(함양=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해 혼자 염소를 키우며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정갑연(80) 할머니의 송덕비가 경남 함양 안의고등학교에 세워졌다.
함양 안의고는 교내 분수대 옆에 일명 '염소 할머니'로 알려진 정 할머니의 송덕비를 세우고 30일 제막식을 했다.
이 송덕비는 혼자 염소를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형편에도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내놓은 정 할머니의 봉사정신을 기리려고 만들었다.
안의고를 졸업하고 석재회사를 운영하는 정윤민(31)씨가 비석을 만들어 기증했다.
비문은 이 학교 김정규 교사가 썼다.
'외롭고 힘들게 가슴 쓰리며 홀로 꿋꿋이 살아오신 세월, 몸에 밴 근검절약으로 행복은 나눔 실천에서 돋아나는 꽃이라 가르치신 염소 할머님! '배움이 없으면 세상살이 힘들다'하시며 평생 모은 전 재산 후진양성 위해 내 놓으시니 그 큰 뜻 받아 실천을 다짐하며 이 글을 새깁니다.'
이 비문은 좌대를 포함해 높이 180㎝, 너비 210㎝ 크기의 까만 맥반석에 새겨져 정 할머니의 나눔정신을 담았다.
-
- 송덕비 앞에서 환한 '염소 할머니'
- (함양=연합뉴스) 지난해 혼자 염소를 키우며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된 정갑연(80) 할머니의 송덕비가 30일 경남 함양 안의고등학교에 세워졌다. 함양 안의고가 이날 개최한 송덕비 제막식에서 정 할머니가 자신의 송덕비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13.9.30 bong@yna.co.kr
김상권 교장은 "외롭게 살아오신 정 할머니께서 전 재산을 기부한 그 큰 뜻은 정말 대단하다"며 "안의고 교직원과 학생들이 정 할머니의 높은 뜻을 오랫동안 전하려고 송덕비를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안의고는 정 할머니가 기부한 1억원으로 운영하는 장학금인 '정갑연 봉사상' 시상식도 열었다.
학교 측은 인(仁), 의(義), 예(禮), 지(智) 4개 부문으로 나눠 봉사상을 시상한다.
인상에 이진영(3년)양, 예상에 백선영(1년)양, 지상에 한희연(3년)양이 수상자로 결정돼 정 할머니에게서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받았다.
의상 부문은 수상자가 없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30 14: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