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캐스트 9개 채널서 내달 5일 동시 첫방송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실업급여 수급자 여자와 사법고시에 실패한 임시계약직 공무원 남자의 로맨스.
티캐스트 계열 케이블 채널인 E채널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특별기획 드라마 '실업급여 로맨스'는 이렇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춘을 유쾌한 웃음으로 위로하는 이야기다.
30일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열린 '실업급여 로맨스'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도훈 PD는 "20-30대의 가장 큰 고민인 취업과 연애를 엮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목 자체에 '실업급여'라는 표현이 들어가서 우울한 느낌의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보다는 우울한 현실을 코미디로 승화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극본을 쓴 이수아 작가는 "국경도 나이 차이도, 동성동본도 그 무엇도 사랑에 장애가 되지 않는 요즘 세상에 유일한 장애가 있다면 바로 경제적 문제"라며 "그런 고민이 있지만 잘 이겨내고 꿈과 사랑을 이루는 주인공을 통해 젊은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었다"고 집필 의도를 설명했다.
10부작 '실업급여 로맨스'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실업급여 수급자 승희가 임시계약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첫사랑 종대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삼류 재연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제작사가 파산하면서 무일푼 신세가 된 승희 역은 톡톡 튀는 매력의 이영아가 맡았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첫사랑과 재회한다.
이영아는 "삼류 작가에서 진정한 작가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이수아 작가가 자신이 힘들던 시절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생각도 했다(웃음)"며 "힘든 30대 직장인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시청자께서 드라마를 보며 속 쓰린 부분까지 보고 통쾌하게 웃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래 준비한 사법고시에 끝내 실패하고 고용지원센터 실업급여 창구에서 임시계약직으로 일하는 승희의 첫사랑 종대는 남궁민이 분한다. 기존에 맡았던 무겁고 어두운 역할과는 다른 '찌질한' 남자 캐릭터다.
남궁민은 "지금껏 해온 분위기 잡는 역할과 상반된 것 같아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스무 살 시절의 연기도 해야 해서 술도 줄이는 등 20대 피부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종대와 사법고시를 함께 준비했지만 모임에서 유일하게 변호사로 성공한 완하 역할은 서준영이, 승희의 대학 동기로 잘 나가는 드라마 작가인 선주는 배슬기가 맡는다. 남녀 주인공에게는 둘 다 완벽해서 부럽고, 얄미운 인물이다.
서준영은 "현대극에서는 부잣집 아들 역할을 잘 주지 않았는데 이번에 줘서 감사하다(웃음)"며 "너무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시청률 목표는 행운의 숫자 '7'의 7%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상형을 묻자 "단언컨대 송혜교 씨가 가장 예쁜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너무 좋아했다"고 답하고는 이내 민망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최근 배우 신성일과 영화 '야관문'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배슬기는 "통통 튀는 악역 연기를 하기 위해 내 안의 얄미운 부분을 끌어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날이 내 생일이었다. 생일선물을 받은 줄 알고 놀랐다. 굉장히 만감이 교차했다"고 고백했다.
|
드라마는 형식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파트 별로 중심이 되는 인물이 바뀌는 것. 1-3부는 승희의 이야기를, 4-6부는 종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드라마가 전개된다. 나머지 7-10회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실업급여센터에서 만나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도훈 PD는 "9개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한다니 결과가 좋지 않으면 더 실의에 빠질 수도 있겠지만, 시청률은 아무도 모르는 일인 것 같다. 1-10부 사이에 케이블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회는 10월5일 오후 11시 티캐스트 계열의 무려 9개 케이블 채널에서 동시에 방송된다. 이후에는 E채널, 드라마큐브, 패션앤에서 동시 방송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30 13:5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