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암 투병 중인 아들 규완(정윤석)을 홀로 힘겹게 키우던 주연(오정세). 아이의 병환은 깊어지고, 집 나갔던 아내(황인영)는 8년 만에 돌아와 규완을 내놓으라며 소송까지 제기한다.
광팬이었던 '썬더맨'이 시청률 부진으로 종영하자 규완의 병세는 더욱 악화하고, 주연은 아들을 위해 직접 썬더맨이 되고자 영화사를 찾아간다.
한편, 5억짜리 난을 훔치다 썬더맨에게 잡혀 교도소에 수감된 영탁(박철민)은 5년 만기 출소 후 복수를 위해 썬더맨을 찾아나선다.
'히어로'는 평범한 사람이 우연히 벼락을 맞고 초인적인 힘을 얻어 악한 무리를 물리친다는 만화적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부정(父情)을 다룬 또 한 편의 영화다. 아버지와 아들의 진한 정이 눈물샘을 자극하지만, 전편에 흐르는 B급 영화의 향취는 영화의 신파적 요소를 상당 부분 상쇄시킨다.
벼락을 맞아도 멀쩡하고, 번개 에너지를 이용해 악한을 물리치거나 심장이 멎은 아들을 다시 살려내는 등 판타지적인 요소 등이 인상적이다.
특히 광식(정진)과 제현(배호근)이 주연과 삼총사를 이루며 엮어가는 바보짓 퍼레이드와 썬더맨에게 복수하겠다며 벼르는 영탁의 허무 맹랑한 행동은 웃음을 준다.
영화의 90% 이상을 제주도에서 촬영했고, 제주영상위원회가 실시한 영상물 제작 공모에서 당선된 작품이다. 김봉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0월8일 개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99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9 10: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