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대 뉴질랜드 월드TV 이사 "뉴질랜드는 혈맹 중 혈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서 25일 오후 개막하는 '재외동포 언론과 함께하는 한국전 정전 60주년 사진전'에 전시된 60점의 사진 가운데는 세월의 흔적이 거의 묻어나지 않는 선명한 컬러 사진 몇 점이 특히 눈에 띈다.
푸른 강에서 물놀이하고 마을 주민과 어울려 즐거운 한때를 보내며 전쟁의 고단함을 잊는 이국 병사들의 작품들은 뉴질랜드 참전용사인 모리스 먼로(86) 씨가 찍어서 보관하던 사진들이다.
먼로 씨의 집에서 잠자고 있던 사진을 발굴해 국내에 소개한 김운대 뉴질랜드 월드TV 이사 겸 한뉴문화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만나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고 발굴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 1997년 다른 아시아인들과 함께 월드TV를 창업해 한국어 채널 이사를 맡고 있는 그가 뉴질랜드 내 참전용사의 글과 사진을 모아 수필집을 내기로 하고 뉴질랜드 신문에 광고를 낸 것은 지난해 이맘때다.
광고를 보고 북섬 네이피어에 사는 참전용사라고 소개한 먼로 씨가 편지를 보내와 자신이 사진을 좀 갖고 있다고 전했고 김 이사는 곧장 오클랜드에서 6시간 거리를 차로 달려가 먼로 씨의 슬라이드 필름을 확인했다.
사진 내용도, 상태도 매우 좋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수필집에만 실을 것이 아니라 인화해 전시회까지 열기로 결심했다.
스캔과 인화 작업을 거쳐 정전 60주년인 올해 6월 오클랜드 아트스테이션갤러리에서 3주간 사진전을 열었는데 현지 신문에도 크게 소개되면서 3천700명 상의 많은 관객이 찾았다.
전시회가 끝난 후 오클랜드의 한 대학과 뉴질랜드 국회에서도 전시를 요청해와 두 차례 더 전시하기도 했으며, 이번에 다른 나라 참전용사의 사진들과 함께 한국 관람객과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사진이 뉴질랜드 국회에 이어 한국에까지 전시된다고 하니 먼로 씨도 굉장히 기뻐하셨다"며 "한국에 올 수 없어 안타까워하셔서 내가 비디오로 촬영해 보여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2011년 오클랜드에 민간 한뉴문화원을 설립해 운영하며 양국 교류에 힘쓰고 있는 김 이사는 "한국과 뉴질랜드는 혈맹 중의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은 한국에 대해 자부심과 감사를 느끼고 있다"며 "사진전을 기회로 양국의 인연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우호도 강화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5 10: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