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 연속극…이상엽·홍수현 등 출연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산전수전 다 겪고 인생의 황혼기에 마주한 로맨스와 피 끓는 청춘의 좌충우돌 연애는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리기에는 그 향취가 사뭇 다르다.
MBC가 '금나와라 뚝딱' 후속으로 오는 28일 처음 방송하는 새 주말 연속극 '사랑해서 남주나'는 이 같은 두 가지 종류의 사랑이 얼기설기 얽힌 세 가정을 담아낸 작품.
'역전의 여왕'·'잘했군 잘했어'의 김남원 PD와 '남자가 사랑할 때'의 최병길 PD가 연출을 맡았고, '못난이 송편'·'오늘만 같아라'의 최현경 작가가 극본을 썼다.
25일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같은 시간대 전작이 20%가 넘는 성공을 거둔 데 대해 "사실 부담이 많이 된다"면서도 "드라마는 사람 사는 이야기다. 안에 담기는 내용이 진정성만 있다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KBS 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와 올해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로 안방극장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은 이상엽은 이 작품을 통해 첫 정극 주연을 꿰찼다.
그는 유쾌한 보디가드 겸 운전기사 정재민으로 분해 은행 계약직 송미주 역의 홍수현과 대기업 마케팅 팀장 은하경 역의 신다은과 호흡을 맞춘다.
이상엽은 "나는 늘 문 뒤에서 쳐다봐야 할 것만 같은데, 동등하게 사랑하고 사랑을 받게 돼 신기하다"며 첫 주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달 교제 사실이 전해진 연인 공현주를 언급하며 "(나를) 잘 도와주는 편"이라며 "극 중 미주와 싸우는 장면을 전화로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습하기도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극 중 재민과 미주는 오랜 연인 사이지만, 조금씩 어긋나긴 시작한 이들의 사랑은 잡음이 심하다. 재민은 대신 하경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홍수현은 극 중 연인 이상엽이 공현주와 교제 중인 사실을 의식해 "평소 친하게 지내고 호흡도 잘 맞는다"면서도 "설레면서 얼굴이 빨개져도 좋을 텐데, 이번에는 촬영장의 두근거림은 없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tvN '꽃보다 할배'에서 로맨티스트적인 면모를 뽐낸 박근형은 퇴직 판사 정현수 역으로 전통적 아버지상을 그린다.
젊은 시절 아내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 재민을 얻은 그는 이 때문에 딸들과도 서먹한 '외로운 아버지'다.
박근형은 "방송을 보는 사람들 가운데 중년 이상이 많다"며 "그런 분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하는데, 우리가 대신 사랑을 펼치게 됐다. 왕년에 '사랑과 야망' 같은 멜로를 많이 해 봤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5년 전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그가 새롭게 찾은 사랑은 미주의 어머니인 반찬가게 주인 홍순애다. '야왕'·'보고 싶다'·'백년의 유산' 등 최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는 차화연이 연기한다.
차화연은 "그동안 처절하게 노력했다. 스케줄이 되지 않아 출연을 하지 못한 작품도 많았지만, 될 수 있으면 비슷한 역할은 하지 않으려 했다"며 "이번 작품의 망가지는 역할을 일부러 선택했다"고 연기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방송은 매주 토·일요일 밤 8시45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5 16: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