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예술’로 본 인문 세계
인문학은 사전적 의미로 ‘언어, 문학, 역사, 철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을 뜻한다. 그동안 부의 축적과 신분 상승에만 초점을 맞춰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이제는 ‘본질’에 대한 열망을 표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학가에서는 인문학의 입지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는 실용적이면서 새로운 자기계발 도구로 인문학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수박 겉 핥기 식으로 인문서적들이 난립한다는 데 있다. 그저 외국의 유명 철학자들의 말을 그럴싸하게 인용하고 포장하여 대중을 현혹시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만의 철학과 필생의 연구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국내 저자의 서적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가 출판한 책 ‘화가가 본 인문학’은 다르다.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하여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아온 서봉남 화백의 이 책은, 자신의 작품 세계를 열거함과 동시에 이를 인문학적 시각으로 풀이, 해석하여 색다른 재미를 독자에게 전한다.
총 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큰 우주, 생명, 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 세계의 형성과 질서의 정립, 삶의 의미와 인류문화의 비전 등을 종교적, 철학적 관점에서 심도 있게 제시한다. 어려운 전문용어 없이도 충분히 인문학적 논의와 공감이 가능하다는 것을 책을 통해 저자는 증명하고 있으며, 그 어느 독자층이든 쉽게 의미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것으로 체득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강점이다.
이와 함께 책 곳곳에 펼쳐지는 저자 본인의 미술 작품 세계는 그 빼어난 작품성은 차치하더라도 독자들에게 충분한 흥미와 볼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천과 우리 민족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들은 글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여운이 오래, 진하게 남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인문학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전적 의미에도 나와 있지만 ‘우리가 늘 쓰는 언어와 이를 통한 소통, 늘 일상에서 접하는 예술 작품들, 지금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역사의 흐름’ 등에 대한 고민 자체가 바로 인문학이다.
그렇기에 그 누구나 한 명의 고유한 인문학자이며 그들의 머리와 마음에는 하나의 우주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 에서 출판한 책 ‘화가가 본 인문학’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이 ‘진정한 인문이란 무엇인지, 인문학의 재미는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자소개
서봉남 / BONGNAM SEO / 東鵬 徐奉南
국내외 각종 초대전
국내 각종 초대전, 그룹전, 대한민국 회화제를 비롯 400여 회 출품
국외 각국 초대전(프랑스2, 독일4, 영국2,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러시아, 항가리, 미국3, 캐나다, 터키, 인도3, 우즈베키스탄2, 몽골2, 중국5, 일본4, 베트남2, 말레이시아2, 싱가포르, 홍콩2, 대만3, 인도네시아2, 필리핀 등) 심사
대한민국미술대전(전 국전) 심사위원장
국제예술올림픽(인도 뉴델리) 유화 심사위원장
광복기념미술공모전(독립기념관 주최) 심사위원장
한국 파스텔화공모대전 심사위원장
전국 장애인미술공모전 심사위원장 등
수상
1987 10월문화상(미술부문) 수상(예술문화제정위회)
2004 대한민국(예술부문)산업훈장(대한민국 정부)
2006 양천문화예술상(서울 양천구)
2009 제3회 한국미술인의날 특별공로상(미술인의날 조직위원회)
2012 국제문화예술(미술부문) 대상(국제문화예술협회)
2013 예술문화상(국제종합예술진흥회)
2014 대한민국기독교미술상(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등
저서
기독교미술-성화해설 (여운사)1987
기독교미술사 (집문당)1994
수필집-아름다운 삶의 빛깔들 (청어)2008
서봉남작품집 1. 성서미술<창세기-계시록> (MIG)2010
서봉남작품집 2. 개구쟁이들 (MIG)2013
목차
제1부 우주이야기
1. 생각의 순서 / 11
2. 지구창조 과정 / 14
3. 사람은 작은 우주 / 19
4. 아름다운 금수강산 / 25
5. 사람은 경쟁하면서 태어난다. / 30
6. 또 하나의 작은 우주, 봉남이 / 34
제2부 생명이야기
7. 존중받아야 할 사람 / 41
8. 사람 / 46
9. 삼라만상의 음향소리 / 51
10. 마음을 전달하는 언어 / 59
11. 반말과 존댓말 / 64
12. 눈만으로도 마음을 읽는 시각 / 71
13. 관광 / 75
14. 중요한 기능의 냄새 / 82
15. 봉사자 맛 / 85
16. 건강 음미 음식 / 89
17 생명의 물 / 92
18. 색의 마술사, 식물 / 98
19. 세상을 누비는 동물 / 104
제3부 문화이야기
20. 조기교육 / 111
21. 동서양의 같은 생각 / 115
22. 민족성 / 119
23. 의식주 / 123
24. 명절 / 125
25. 조화 / 128
26. 삶 / 131
27. 문화유산 / 135
28. 순수 한국인 찾기 / 138
29.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 / 144
30. 음양 / 148
31. 동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 / 154
32. 풍수지리 / 159
33. 미술이란 무엇인가 / 164
34. 미술을 쉽게 감상하는 법 / 169
35. 미술은 선택을 잘해야 / 173
36. 철학이란 무엇인가 / 177
제4부 에세이
37. 살아 있다는 기쁨에/ 183
38. 눈이 많던 그해 겨울/ 188
39.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193
40. 화가라는 직업/ 197
41. 동심/ 202
42. 찬란한 삶의 빛깔들/ 206
43. 개구쟁이 옛 친구에게/ 210
44. 모티브를 찾아서/ 214
45. 마술사 같은 우리 집/ 218
46. 동반 외출/ 222
47. 최선을 다할 때/ 226
48. 마음의 여행/ 230
49. 가족 이야기/ 234
50. 봄의 향기/ 237
51. 인간과 자연사이/ 240
52. 내가 짓고 싶은 집/ 242
53. 탈춤과 그림/ 245
54. 요즘 여자는 장미꽃/ 249
55. 봉사와 청년/ 252
56. 독서의 계절/ 256
57. 나라사랑/ 259
58. 티셔츠 예찬/ 262
59. 사랑의 열매/ 267
60. 아름다운 봉사/ 269
61. 정신적 사기꾼/ 273
62. 가을에 생각나는 것들/ 276
63. 전화 때문에/ 281
64. 살아간다는 것/ 286
제5부 또 하나의 가족 이야기
65. 귀여운 백구/ 293
66. 강아지 할머니/ 301
67. 영국신사 수돌이/ 308
68. 삼대가족 나와 비/ 315
69, 멀리 멀리 날아라 기행아 / 323
70. 돌팔이 외과의사가 된 나/ 329
작품색인/ 334
그림해설/
풍경화 김영재(미술평론가)
동심화 김승각(미술평론가)
종교화 정재규(미술평론가)
미리보기
두 남녀가 새 가정을 꾸렸으니 서로 일을 해야 하는데 그것은 ‘사람’을 합치면‘삶’이 됩니다. 국어사전을 보면‘삶’은‘살아가는 것’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삶이 비로소 완전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인데, 중국의 한문을 보아도 똑같습니다.
남자와(여자보다 20퍼센트 체격이 큰 남자) 여자가 사랑을 시작하면 사람‘人’자 되고, 결혼을 하면 한 일자가 붙어서‘大’자가 됩니다. 이때 비로소‘인간(人間)’이란 칭호가 붙습니다.
간(間)자를 보면 문(門)이 있고 그 밑에 태양(日)이 있는데 그것은 태양이 뜨면 문을 열고 나가서 일하고 태양이 지면 집에 들어오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남녀가 결혼하면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한국이나 중국도 같습니다.
31쪽
동쪽의 농경사회 사람 들은 농사짓는 법을 터득하여 식물성 씨앗을 주식으로 했습니다. 곡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방법과 수많은 채소를 하나로 버무려서 반찬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사계절의 기후에 알맞게 발효음식 등을 다양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양음식의 경우는 모든 음식을 분류하여 특징을 찾았으나 동양의 경우는 각각 다른 것을 하나로 묶어서 다섯 가지 맛(단맛, 쓴맛, 신맛, 짠맛, 감칠맛)의 특징들을 따로 느끼지 못하도록 혼합하였습니다.
이것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면 서양의 음식은 솔로이며 동양의 음식은 합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솔로의 경우는 두뇌를 자극하지만 합창의 경우는 가슴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90쪽
아기는 성장하면서 우주를 배우며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히 깨달아갑니다. 그러나 어떤 어머니는 아이가 성장하기도 전에 벌써 조기교육이라는 것을 시킵니다. 어머니가 교육해야 하는 것은 단순하게 곁에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사랑만 쏟아주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것인데도 말입니다.
112쪽
국어사전을 보면 행복은‘심신의 욕구가 충족되어 조금도 부족감이 없는 상태와 복된 좋은 운수’라고 정의되어 있다.
외부에서 내면으로 와 닿는 행복보다 내면에서 외부로 발산하는 행복은 상대적이지 않고 영원한 행복일 것이다.
물질에서 찾는 행복, 사랑 속에서 찾는 행복도 아름답지만 자기 자신의 정신세계를 발산하는 행복, 나에게 주어진 것에서 최선을 다할 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강한 행복이 밀려나올 것이다.
229쪽
우리에게 문명은 좋은 사람에게는 좋으나 또 나쁜 면도 많이 있다. 몇 년 전 가난한 예술가들의 건강을 위한다고 의료보험이 실시되었다. 반가운 마음으로 모든 회원들이 너도 나도 가입했고 몇 년 동안 열심히 보험료를 불입했다.
전업 작가로 그림만 그려오는 나에게는 별다른 수입이 없어서 보험금을 계속 낼 형편이 되질 못해서 실무자를 찾아가 상담을 했다. 잠시 동안 탈퇴를 하고 형편이 좋아지면 다시 가입하겠노라고 했으나 담당자는 냉정하게 법을 내세워 안 된다고 하는 것이었다.
282쪽
추천사
서봉남의 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화가인가 수필가인가? 그림도 좋고 글도 좋았다. 나는 그의 글을 읽고, 다시 또 읽었다. 한마디로 “구원의 은혜와 기쁨을 노래하는 글과 그림”임이 새로워졌다. 그의 글과 그림은 그 믿음의 샘에서 꽐꽐 솟아나고 있었다. 서봉남은 화단에서는 토속적인 빛깔로 기쁨과 삶을 노래하는 미술가이다. 그의 거의 모든 그림이나 글 행동이 이웃과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서봉남은 구원의 은혜와 기쁨을 노래하며 삶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 화백이다.
<김정환/교육학박사/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나는 서봉남의 작품을 보고 그의 인물을 대하고 “아! 이 시대의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림을 그리건 뭘하건 이 시대에 이런 인물이 있다는 것. ‘참 한국인으로 자랑스럽다.’고 느꼈다. 다시 말해서 서봉남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다.
<김동길/철학박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어려운 화가 돕는 예술가 히딩크(서봉남 별명), ‘예술가는 타고난다’고 했던가. 서봉남은 회화적 예술성은 천부적인 소질 외에도 우리나라의 민족적인 작품들과 우리의 아름다운 산천을 진솔하고 따스한, 커다란 희망으로 표현하는 화가이다.
<노수영/치의학박사>
서 화백은 기독교미술이 한국에 오기까지를 연구하고 수학하면서 저술한, 고전과 중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를 총 망라한 ‘기독교미술사’와 백주년기념으로 나온 ‘기독교대백과사전’에 미술부문 저자이다. 한국교회신문에 ‘세계기독교미술사’를 수년간 연재한 일을 비롯하여 일생 동안 기독교미술학에 투신해 온 미술사상가이기도 하다.
<여용덕/목사/문학박사>
서봉남이 지닌 순수성은 매우 두드러지게 많은 함유량을 내포한 사금의 순도와 같다는 표현으로 대변되어진다.
<김승각/미술평론가>
어느 화가의 삶의 향기
서봉남 화백을 알게 된 것은 매우 최근의 일입니다. 그가 보내준 화첩을 통해서 그의 삶과 작품의 크기와 깊이와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그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사람 (‘사람’이라고만 부를 수는 없는 존재이긴 하지만), 그 한 사람에게 압도되어 한평생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에 있는 고즈넉한 이태리 식당에서 서 화백 내외와 마주앉아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직도 시골티가 나는 순박한 표정을 짓는 그의 아내는 벌써 20년이나 1주일에 3번은 투석해야 연명하는 신장병 환자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남편은 지성·극성으로 이 천사 같은 아내를 돌보며 꾸준히 화가의 길을 걸어, 올해 7순을 맞게 되었는데, 집안 사정 때문에 아이들을 학원에도 보낸 적이 없지만 딸은 이미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아들은 연세대학의 학생이라고 하였습니다.
기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이름은 무섭고 놀라운 능력을 지닌 이름이라고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을 바울로 만드신 그 예수가 서봉남 화가와 그의 기적을 이 날까지 인도해 주신 것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서 화백에게 이런 약속을 하였습니다. “서 화백 생일이 12월 23일이라는데 내가 우리 집의 60년 전통인 냉면 파티를 원하는 날에 열어 주리다. 몇 명이라도 걱정 없으니 다 초대하리다.” 그렇게 약속하는 내 마음도 기쁨에 넘쳤습니다.
‘인생은 괴로우나 아름다운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어두워지는 ZINO 식당 가까이서 서로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봉남 화백은 매우 행복한 화가입니다.
김동길 <김동길/철학박사/연세대학교 명예교수>
도서출판 행복에너지 소개
도서출판 행복에너지(happybook.or.kr)는 행복이 샘솟는는 도서, 에너지가 넘치는 출판을 지향하는 출판 기업이다. 기쁨충만, 건강다복, 만사대길한 행복에너지를 전국 방방곡곡에 전파하는 사명감으로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 있다. ‘좋은 책을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베스트셀러 작가나 기업가, 정치인 등 잘 알려진 이들은 물론 글을 처음 써 보는 일반인의 원고까지 꼼꼼히 검토하여 에세이집, 자기계발서, 실용서, 자서전, 회고록, 에세이, 시집,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출간하고 있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는 http://www.hangyo.com/APP/news/article.asp?idx=43478 를 원작으로 서편제에 버금가는 영화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하소설 소리 책 기사 한국교육신문에 게재된 원문을 읽은 후 성원과 지도편달 부탁드린다.
- -김동길 홈페이지: http://www.kimdonggill.com
www.newssports25.com
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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