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첫 방송…"민영화 문제 등 의료계 화두 다룰 것"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지난해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을 들었다 놓은 김도훈 PD가 의학드라마로 돌아온다. 오는 10월 9일 밤 처음 방송되는 '메디컬 탑팀'이다.
김 PD는 2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탑팀' 제작발표회에서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와 기본 줄거리를 소개했다.
김 PD는 이번 드라마를 위해 2011년 말 의학드라마 '브레인'으로 열혈 마니아 팬을 낳은 윤경아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한류스타 권상우가 처음으로 의사 연기에 도전하는 점도 관심을 끈다.
국내 일류 대학 병원('광혜대 병원')에 각 분야 최고 의사들만 모은 의료 협진 드림팀 탄생 과정을 그리며 의료계의 적나라한 현실과 병원 내 권력 다툼을 긴장감 있게 펼쳐낸다는 계획이다.
모든 사람은 의료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주인공 태신(권상우 분)과 능력에 따라 차별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간의 대립을 그리며 그 안에서 오늘날 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를 묻는다는 게 제작진의 목표다.
김도훈 PD는 드라마의 큰 흐름이 의료 민영화 문제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점을 분명히 생각했다. 당장 사회적인 동의를 끌어내진 못하겠지만, 최소한 문제제기는 할 수 있다고 본다.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서 화두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는 "드라마 안에서 최고의 의료 협진팀을 그리지만, 중반부를 지나면 사회의 여러 이해 관계에 휘둘린다. 의료 민영화라든지, 소수를 위한 차별화 고품격 서비스를 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갈등이 있을 것이다. 결론은 나중에 알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한 번 논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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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수목 미니시리즈 '메디컬 탑팀' 제작발표회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권상우(왼쪽부터)와 정려원, 주지훈, 오연서, 그룹 샤이니의 민호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MBC 수목 미니시리즈 '메디컬 탑팀'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3.9.24 ksujin@yna.co.kr
권상우를 비롯해 정려원, 주지훈, 샤이니 민호(최민호), 오연서가 의료진으로 호흡을 맞춘다.
권상우는 폐 이식 수술의 권위자이지만 무료진료소 '파란병원'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다 우연히 '메디컬탑팀'에 영입되는 '박태신' 역을, 정려원은 신분상승을 위해 의사가 돼 야망을 좇는 흉부외과의 '서주영 역을, 주지훈은 광혜그룹 회장의 숨겨진 아들이자 광혜대 병원의 내과 과장으로 최고의 의료 협진팀을 이끄는 '한승재' 역을 맡았다.
최민호와 오연서는 전공의 3년차로 좋은 의사가 되려는 열정을 불태우는 젊은이들로 분해 이가자기한 사랑 이야기도 그릴 예정이다.
김도훈 PD는 현재 KBS에서 방송 중인 의학드라마 '굿닥터'와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굿닥터'가 많이 신경쓰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굿닥터가 예쁘고 풋풋한 드라마라면, '메디컬 탑팀'은 인물을 접근하거나 공간을 읽어내는 방식이 많이 다를 것이다. 좀 더 어른들의 세계로 들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왜 또 의학드라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지금까지 의학드라마들이 어떤 한 사람에 초점을 맞춰서 그 성장 과정을 그렸다면, 우리는 어떤 특정한 집단에 초점을 맞추고 의료계의 화두를 다루지 않을까 한다. 내용에서 차별화가 있을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15:1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