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까지…독일·헝가리·벨기에·프랑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한국의 전통 문화유산 '꼭두'가 일곱 달간 유럽 여행을 떠난다.
동숭아트센터 꼭두박물관(김옥랑 관장)은 이달 26일부터 내년 4월18일까지 유럽 4개국을 순회하는 '꼭두, 영혼의 동반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유럽 순회 전시는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기념해 영국에서 열린 특별전 '꼭두, 또 다른 여행길의 동반자'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성사됐다고 꼭두박물관 측은 설명했다.
당시 전시는 대영박물관의 존 스튜어트 아시아 담당 큐레이터가 "놀라운 전시다. 앞으로 대영박물관의 기획 전시로 계획하고 싶다"고 관심을 보이는 등 유럽 각국 관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꼭두는 한국 전통 상례에서 망자를 묘지까지 모시는 데 사용되는 상여를 장식하는 나무 조각품이다.
상례 문화에서 망자와 동행하며 안내하고 지켜주고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꼭두는 대체로 용, 봉황, 호랑이와 같은 동물의 형상이나 시종, 악공과 같은 인물의 형상을 한다.
약 7개월간 독일, 헝가리, 벨기에, 프랑스 등 유럽 4개국을 돌며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꼭두박물관은 조선 후기 상여와 꼭두 유물 76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상여는 24명의 상여꾼이 메는 규모로, 소나무로 견고하게 만들어졌다. 지난 2010년 광주 비엔날레와 지난해 런던 올림픽 기념 특별전에도 전시됐다.
꼭두박물관은 가장 먼저 오는 26일부터 11월17일까지 주독 한국문화원(윤종석 원장)과 함께 독일 라이프치히의 그라시 인류학 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어 11월16일부터 내년 1월15일까지는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에서, 내년 1월28일부터 2월28일까지는 주벨기에 한국문화원에서, 내년 4월14일부터 18일까지는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 전시장에서 차례로 행사가 열린다.
꼭두박물관 관계자는 "유럽 대륙에서 처음 진행되는 순회 전시를 계기로 한국의 독특한 문화유산 꼭두가 세계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투영하는 꼭두의 사상적·문화사적 가치를 소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4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