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제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박찬경 감독의 '만신'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만신'은 '나라만신'으로 불리는 큰 무당 김금화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굿에 깃든 전통문화의 상상력을 우리 현대사 속에서 돌아본 판타지 다큐멘터리다.
친형인 박찬욱 감독과 함께 단편 영화 '파란만장'에서 한국 무속을 재해석한 박찬경 감독이 2년 동안 공들인 장편 영화다.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연 드라마에서 배우 문소리, 류현경, 김새론이 각각 서로 다른 나이의 김금화 만신을 연기한다.
DMZ영화제 측은 이 영화가 특히 한국전쟁이 터지기 두 해 전 김금화가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은 데서 시작해 80년대 중반 무형문화재에 오르기까지 이북 출신 실향민 여성가장으로서 격동의 역사를 헤쳐나간 드라마를 그렸다는 점을 주목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배우 조재현은 "정전 60주년인 만큼 분단을 소재로 한 국내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오는 10월 17일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안의 한반도 최북단 미군기지였던 캠프 그리브스에서 개막식을 한 뒤 10월 23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 롯데시네마와 아람누리 공연장, 호수공원 등 고양시 일대에서 행사를 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3 11: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