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조선 후기 목조건축물을 대표하는 유산 중 하나인 여수 진남관(鎭南館)이 전면 해체 보수에 들어간다.
문화재청은 2001년 4월17일 국보 304호로 지정한 진남관이 2004년 이래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시행한 기울기 등의 변위 측정 조사 결과 건물 뒤틀림이 심하고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추가적인 훼손이 우려돼 전면 해체 보수를 결정했다고 23일 말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24일 오전 11시 진남관 현장에서 해체 보수를 위한 건축·구조·단청·소방시설·향토사가 등으로 구성한 '자문위원단' 1차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보수 정비를 위해 작성 중인 설계도서를 검토하고, 보수공사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논의한다. 아울러 건물의 현재 상태를 조사·분석하고, 고증자료를 바탕으로 해체·보수 범위와 원형복원 등에 대한 기본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고 문화재청은 덧붙였다.
해체 보수는 오는 2016년까지 총예산 150억원을 투입해 한다.
올해 안에 보수정비 설계도서를 작성하고 내년부터 건물을 해체하기 시작해 썩은 목재는 선별 교체하고 변형된 내부 마루와 없어진 창호, 퇴락한 단청을 복원한다.
문화재청은 숭례문 복구에 활용한 전통기와와 전통안료를 사용하기로 했다.
진남관은 조선 선조 32년(1599)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李時言)이 정유재란으로 불탄 진해루 터에다가 객사로 지은 건물로, '남쪽을 진무한다'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했다.
그러다가 1644년 절도사 이도빈(李道彬)이 개축했지만 1716년 소실되고 2년 뒤인 숙종 44년(1718) 전라좌수사 이제면(李濟冕)이 중건했다.
현재의 진남관은 1953년 보수공사 도중 1718년 이제면(李濟冕)이 쓴 중건기(重建記)와 현판이 발견됨으로써 이때 건물이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진남관은 1964년 해체 보수를 했지만 "부분 보수였으며 전면 해체를 한 것은 아니다"고 고건축학계 원로들인 장경호·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이 전했다.
따라서 이번 전면 해체 보수는 거의 300년 만에 이뤄지는 셈이다.
여수시 동문로 11번지에 있는 진남관은 팔작 기와지붕에 겹처마 건물로, 규모는 75칸(정면 15칸, 측면 5칸)에 240평으로 평면 면적만큼은 200평 정도인 경복궁 근정전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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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23 10:0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