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만8천여건…KT, 광대역 LTE 개시했지만 가입자는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지난 주말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가 4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이 포함된 14~16일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 사이의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4만6천41건이었다.
이는 이동통신 3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끝난 직후 청와대의 보조금 규제 발언으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3월30일~4월1일(4만3천189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업계의 셈법대로 주말 하루를 0.75일로 계산하면 이 기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8천416건이었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1일 2만4천건에 한참 못미치는 것으로, 1주일 전인 9월7~9일(1일 평균 2만232건)에 비해서도 9.0% 감소했다.
이동통신사가 한곳씩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지 않던 연초 순차 영업정지 기간(1월7일~3월13일)과 비교해도 한 차례(1월14일 3만9천875건)를 제외하곤 오히려 지난 주말의 번호이동 건수가 적었다.
번호이동 건수가 적은 것은 7월말~8월초 방통위가 KT에 대해 내린 본보기 영업정지 이후 안정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3나 애플의 아이폰5S·아이폰5C 등 신제품이 아직 출시되기 전이라는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것은 이동통신3사가 경쟁적으로 도입 계획을 밝힌 광대역LTE의 효과가 아직 시장에 나타나지 않았음을 뜻하기도 한다.
특히 KT의 경우 주파수 경매에서 숙원인 1.8㎓ 인접대역 주파수 블록을 확보해 광고 등을 통해 광대역 LTE 도입 계획을 대대적으로 알렸고, 14일 밤부터는 서울 4개구와 광역시 주요 지역에서 광대역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기간 이통사별로는 상대적으로 광대역 LTE 도입에 장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KT와 SK텔레콤의 가입자가 각각 4천700명, 1천554명 순감했으며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6천254명 늘었다.
특히 KT의 경우 순감 가입자 숫자가 1주일 전 2천951명에서 4천700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KT가 이제 막 광대역 LTE 서비스를 개시한 만큼 이 회사의 광대역 LTE 조기 도입이 연말께 광대역 LTE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경쟁사에 비해 얼마만큼 가입자 유치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8 07: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