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감염 환자 없어…이젠 쓰쓰가무시 조심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지난 5월 이후 제주를 진드기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17일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올해 SFTS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도민은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은 숨졌고 2명은 완치됐다.
전국적으로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절반가량인 12명(역추적 사례 1명 포함)이 숨진 가운데 인구가 전국의 1%가량인 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나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오름에 갔다 온 후 지난달 2일 SFTS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보름 만에 완치된 서귀포시 거주 50대 남성 이후로는 다행히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의심 신고도 급감한 상태다.
도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SFTS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는 봄부터 여름 사이에 왕성하게 활동해 그때 발병률이 가장 높고 가을로 접어들며 SFTS 환자가 별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그러면서 이제는 가을에 발병률이 높은 쓰쓰가무시를 더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털진드기의 유충이 옮기는 쓰쓰가무시병은 유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9∼11월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수확기를 맞아 논밭 일을 하는 농민들은 물론 벌초·성묘객과 나들이객도 가을에는 늘어나기 마련인데, 무방비로 풀밭을 다니다 쓰쓰가무시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제3군 법정감염병인 쓰쓰가무시병은 주로 풀이나 관목숲, 들쥐, 집쥐, 족제비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려 감염된다.
쓰쓰가무시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 오한, 두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며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폐렴, 뇌수막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쓰쓰가무시 등 야외활동을 하다 설치류의 배설물 또는 진드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을 예방하려면 야외에서 함부로 눕거나 앉지 말아야 한다. 또 논밭 일을 할 때는 장화나 긴 옷을 반드시 착용하는 것이 좋고, 야외활동을 하고 나서 샤워나 목욕을 하고 작업복과 속옷 등을 세탁해야 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7 11: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