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청이 어린이들에게 미소를 찾아주겠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어린이들에게 환한 미소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고교생 10명이 특별한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산타마가리타고, 세인트마카리타고, 벡멘고, 어바인고, 노스우드고 등 오렌지카운티 내 5개 고교에 재학하는 남녀 학생 10명은 다음 달 6일 오후 어바인 장로교회에서 '구순구개열 어린이 수술을 돕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연다.
자선콘서트는 33년 전 미국에 이민해 24년째 어바인에 거주하는 강영숙(여·57) 씨의 지도로 펼쳐진다. 강 씨는 2008년부터 매년 가을 고교생들과 함께 콘서트를 열고 있다.
그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환우들의 수술 기금 마련에 동참하기로 뜻을 모은 학생들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등의 연주 솜씨를 선보인다"며 "지난 1년간 틈틈이 지도하며 협주 연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고교생들은 콘서트에서 클래식과 현대 음악을 합쳐 총 12곡을 들려준다. 연주를 듣고 취지에 공감해 기부한 청중에게는 사전에 제작한 CD를 증정한다.
콘서트를 통해 모은 성금은 뉴욕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 '스마일트레인'에 전액 기부한다. 이 단체는 전 세계 87개국 1천100개가 넘는 병원과 제휴해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에게 무료 시술을 해주고 있다. 수술 경비는 1명당 250달러가 든다.
강 씨 "혼자가 아닌 팀워크로 음악적 재능을 서로 나누며 뜻깊은 일에 열정을 다하는 학생들에게 감사한다"면서 "나눔에서 얻을 수 있는 그 진정한 기쁨을 학생들이 체험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재능을 보람 있는 일에 사용하기를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강씨는 "졸업한 학생들이 떠나면 후배들이 자리를 채우는 형식으로 자선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구순구개열 어린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주겠다는 학생들의 열정이 끊이지 않는 한 콘서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7 10: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