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카드 승인, 결제 정보는 기본이고 이제는 맛집, 할인, 생활정보까지!"
신용카드사의 스마트폰 앱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 홈페이지를 스마트폰에 옮겨 놓은 수준에서 벗어나 이제는 스마트폰 앱만 있으면 주변 맛집이나 명소 검색은 물론 쇼핑까지도 가능하다.
카드사들이 스마트폰 앱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3천5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뿌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뉴스 검색이나 게임 등 종전에는 인터넷에서 이뤄지던 서비스가 급속하게 모바일로 넘어가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의미도 있다.
신한카드는 2010년 3월 업계 최초로 '스마트신한' 앱을 출시, 현재 179만명이 가입해 있다. 카드 이용명세와 이용대금 명세서, 포인트,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을 시간과 장소 관계없이 확인하거나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5월에는 카드업계 최초로 전자 지갑인 '신한 스마트월렛'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인기 메뉴 및 테마별 맛집을 추천해 주는 '여기좋아' 서비스, 가맹점의 할인정보를 제공하는 '여기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결제정보 서비스 앱 외에 차별화한 서비스로 '마이 메뉴' 앱이 있다.
앱의 '내 주변' 메뉴는 고객이 있는 곳 주변의 현대카드 인기 가맹점의 방문자 수, 방문자의 연령대, 카드 혜택 등을 제공한다. 주요 거리의 맛집, 핫플레이스 메뉴를 통해서는 지역별, 요리별 인기 업소를 확인할 수 있다.
'현대카드 슈퍼시리즈' 앱에서는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다양한 문화행사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KB국민카드가 지난 7월 출시한 'KB 와이즈 월렛앱'도 고객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 쿠폰, 혜택 가맹점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인트리(카드 포인트)만으로 결제할 수 있는 쇼핑몰도 운영한다. 영화예매, 도서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다른 카드사에 비해 다양한 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결제정보 등을 제공하는 'BC카드' 앱을 시작으로 쇼셜커머스 'BCDC'의 모바일 앱, 포인트 서비스인 '오! 포인트' 앱, 할인쿠폰 등을 모아 놓은 'BC콕' 앱, 230만 가맹점 정보와 4천만 고객의 카드이용 정보로 창업 준비자에게 도움을 주는 '대박상권' 앱이 대표적이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 서비스와 롯데포인트, 모바일 쿠폰, 회원카드 등을 하나로 모은 '스마트 롯데'와 '스마트 컨슈머' 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컨슈머 앱은 회원이 롯데카드로 결제한 가맹점을 직접 평가하고 수집된 가맹점 평가 정보를 다른 회원과 공유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렇게 축적된 정보는 롯데카드 회원뿐 아니라 이 앱을 설치한 비회원 고객도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6월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 유해 콘텐츠 차단, 폭력성 SMS(문자메시지) 실시간 알림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자녀안심 앱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속속 인터넷을 대체하는 만큼 스마트폰 이용자를 잡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각사 모두 빅데이터와 위치기반 서비스 등을 동원해 고객 잡기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08:1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