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황희경 특파원 =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이 검열이 작가에게 금기시되는 주제에 대한 창작욕을 자극한다고 주장했다.
모옌은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검열은 작가에게 금지된 구역에 도전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면서 "문학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는 작가들이 도전하고 싶어하는 많은 터부가 있었고 (터부에 대한) 작가들의 흥분이 창작과 상상력에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런 터부가 좋은 문학작품을 낳는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사실 그런 식으로 말하려고 한 적은 없고 단지 그 시대의 진정한 모습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모옌의 발언은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의 검열과 관련해 "검열은 다른 사람의 명예훼손 방지 등을 위해 필요하다"라고 말해 비난을 받은데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그는 또 "작가가 사회 문제를 피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복잡하고 거대한 사회 문제에 대해 쓰는 것이 작가의 책임이라고도 보지 않는다"라면서 "작가 개개인은 무엇을 쓸 지 결정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쏟아진 관심 탓에 자신의 평화로운 생활이 방해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만큼 노벨상 수상에 따른 명예를 즐긴 데 대해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게 공평하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6 10: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