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김진회 교수팀, 나노톡시콜로지에 발표
-“은나노 과잉 노출 위험”
(사진제공: 건국대학교)
건국대 연구팀의 이같은 연구 결과는 독성학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 ‘나노톡시콜로지’(Nanotoxicology)와 네이처 퍼블리싱 그룹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나노메디신’(Int. J. Nanomedicine)지 최근호에 4편 연 이어 게재됐다.
건국대 연구팀은 각종 생활용품과 건강기능 효과를 표방한 나노식품에 사용되는 은나노의 섭취가 생식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시험관내에서 독성을 조사한 결과, 은나노에 노출된 정자는 정자 두부(머리부분)내에 움푹 파인 홈이 나타났으며, 꼬리 부분이 서로 연결되거나, 형태 변형을 야기하여 수정에 참여 할 수 없는 불량 정자로 변모됐다.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이들 정자를 배란된 난자에 주입해 수정을 시켜 초기배의 발달을 조사한 결과, 은나노가 처리된 정자로부터 수정된 수정란은 정상적인 수정란에 비해 태아(붉은색)와 태반(초록색)으로 형성될 세포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들 수정란은 착상 후 유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구팀은 은나노를 생쥐의 암컷과 수컷에 투여한 결과 이들 은나노의 섭취는 정자와 난자를 생성하는 세포 사멸을 대량 유도했으며, 그 결과 정자와 난자의 수는 물론 수정 능력 또한 현격히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임신 중 태아의 발달에 치명적이며 유산을 유도할 위험도 높다.
김 교수는 “이러한 결과를 사람에게 비교한다면 너무 일찍 유산이 일어나 자신이 임신과 유산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히 생리 주기가 지연되었다고 생각할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습관성 유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은나노 입자의 과잉 노출을 충분히 경고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며 “주요 선진국들은 나노물질과 나노제품에 대해 시장 유통 전 승인을 받거나 표시 의무를 부여하는 등의 관련 규제를 도입하는 추세인 만큼 우리나라도 ‘나노제품 표시제도’는 물론 이들 제품의 만성적 노출에 의한 인체 독성에 대해 소비자에게 경고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촌진흥청 우장춘 프로젝트의 지원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