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툴뮤직)
카운터 테너는 영화<파리넬리>의 주인공처럼 남자 성악가가 여성의 음역을 내는 것을 말한다. 물론 현재 카운터테너는 영화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연습과 기술적인 방법으로 고음역을 내는 것을 훈련받는다.
이번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고음악이란, 일반인들이 흔히 알고 있는 고전파 음악(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이전의 음악들 즉, 비발디, 바흐, 헨델 등 바로크와 그 이전 시대의 음악을 말한다. 테너로 성악을 시작한 정민호는 국내 최고의 고음악 연주 단체인 ‘콜레기움 보칼레' (지휘 김선아)와 ‘바흐솔리스텐 서울’(음악감독 박승희, 지휘 김선아)과의 협연을 통해 고음악에 매료되었으며 연세대학교 고음악 과정(사사 박승희)을 밟는 중 카운터테너로 전향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바흐 국제 콩쿠르’ 본선에 진출한 그는 원전연주의 개척자이자 ‘아카데미 오브 에이션트 뮤직’(AAM)의 설립자인 영국의 지휘자 ‘Christopher Hogwood’ 와의 만남을 갖게 되었고 그로부터 ‘견고하고 아름다운 저음의 소유자’라고 평을 받았다. 이후 영국의 카운터테너 Iestyn Davies, 네덜란드 헤이그 음악원의 성악교수 Jill Feldmann, 소프라노 서예리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세계적인 대가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한층 성숙한 음악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한국합창을 세계에 빛낸 윤학원 지휘자와 여러 국내 최고의 지휘자들과 지속적인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독창회에서 영국과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및 바로크 음악을 주요 레퍼토리로 선택, 그만의 목소리로 채색하여 들려준다. 비발디의 스타바트 마테르 [Stabat mater RV 621] 나 헨델의 칸타타 [Mi palpita il cor HWV 132b] 등 평소 음악회장에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음악들이 연주되며, 테오르보와 리코더 같은 원전악기 앙상블과 함께 협연이 이루어진다.
또한 최대한 역사적 소리를 고증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번 공연은 옛 고음악의 연주 공간인 대성당에서 열린다. 연주가 펼쳐지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대성당은 1978년 12월 18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 35호로 지정된 곳으로 로마네스크 건축 양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깊어가는 가을 밤, 고풍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대성당에서 만나볼 이번 음악회는 고음악 마니아들은 물론, 새로운 문화경험을 원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공연 안내
-티켓 : 2만원
-예매 : 인터파크 (http://goo.gl/HNzv22)
-후원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문의 : 툴뮤직 02-3443-5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