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주 문 이무기 장식, 글자 없이 만들다 폐기한 듯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서울 마포구 현석동 주택재개발 예정지에서 만들다가 만 조선시대 비석으로 추정되는 석조물 1점이 발견됐다.
마포구청은 지난달 10일 현석동 180번지 일대 현석 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지구에서 터파기 공사 도중 폭 1.2m, 두께 45㎝, 높이 3.5m가량인 조선시대 비석 1기를 시행사인 삼성물산이 발견하고 매장문화재 발견신고를 했다고 8일 말했다.
마포구청은 이런 사실을 최근 문화재청에 통보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국립고궁박물관을 통해 이 비석에 대한 예비조사와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채수희 문화재청 발굴제도과장은 "매장문화재 발견신고가 (문화재청에) 된 상황"이라면서 "자세한 현장 조사 등을 거쳐 비석 보호를 위한 제반 적법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조사 결과 화강암제 이 비석은 받침돌인 좌대없이 몸통에 해당하는 비신(碑身)만 발견됐다. 비신 머리에는 여의주를 문 이무기로 생각되는 문양을 표현했다.
만들다가 만 비석 |
비신은 네 면을 다듬기는 했지만 표면이 거친 편이고, 이무기로 생각되는 조각도 화려하기는 하지만 거친 상태로 남은 데다가 무엇보다 글자가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 비석을 만들다가 어떤 이유로 중단하고 버린 것으로 보인다.
문양으로 보아 이 비석은 17세기 무렵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들다가 만 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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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8 15: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