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순씨 부부
[전재표 기자/스포츠닷컴]
"힘든 삶이지만 열심히 땀흘리며 삽니다"
장애의 몸을 극복하고 노점상으로 밝은 세상 꿈꾸는 독실한 佛子
부산경제가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은 탓에 서민들의 발걸음이 성큼 다가온 추석, 귀향길이 걱정되는 요즘, 부산시 중구 부평동 거리에서 남편과 함께 음료수 노점상을 하고 있는 김종순씨---.
매일 눈을 뜨면 ‘돈걱정’ ‘자식걱정’에 마음이 늘 분주하게 무겁고 바빠도 김종순씨의 얼굴은 언제나 밝고 명랑하다.
그녀는 한쪽 다리에 조금의 장애가 있는 몸으로 직업전선에서 뛰어왔다.
대구에서 결혼상담사로 직업을 갖기도 한 김씨는 장애의 몸임에도 전혀 그러한 기색없이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거워하고 특히, 독실한 불자인 그는 하루에 한번은 사찰 또는 포교원을 찾아 신앙생활에 마음을 쏟기도 한다.
그러나 중년의 장애인으로서 직장에 취직하기란 하늘에 별따기 처럼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거리 노점상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전 구청 거리단속반에 재산목록 1호인 노점 리어카를 강제로 빼앗겨서 한동안 장사를 못하기도 한 노점상 김씨는 “구청 단속반은 할 일을 하는 것이다”라면서 “당장 노점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현재 이거라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고 쓴 웃음을 짓는다.
김종순 씨에게 있어서 불교는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이다.
부산시청 부근에 있는 ‘달마포교원’을 자주 찾는 그녀는 기도를 통해 가정과 사회의 평안을 기원한다고 하였다.
노점상 김종순에게는 꿈이 있다.
지금은 단속반의 눈치를 보며 거리에서 음료수를 팔고 있지만 언제가 안정이 되면 결혼상담소를 내어서 사람의 인연을 맺어주는 일이다.
옛말에 “사람소개 잘못하면 빰이 세대”라고 결혼상담은 아주 중요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종순씨는 “결혼만큼 인생사에 중요한 일이 있겠습니까?” 하며 “ 좋은사람 맺어주는 일처럼 중요한 일은 없을 듯하고, 그래서 좋은 가정 이루면 그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봅니다”하며 소박한 꿈이라고 겸연쩍어 한다.
남편도 약간의 아픈 몸인데 김종순씨 부부는 오늘도 오후가 되면 부평동 거리로 나선다.
밝은 얼굴과 웃음으로 가고 오는 사람들에게 사람의 정과 따뜻함을 전하는 포교사이기도 하다.
전재표 기자 su1359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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