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혜 개인전 《가득, 빈, 유영 full, empty, floating》
- 폐관한 극장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을 작업으로 풀어내다 –
2015년 10월 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차미혜 개인전 《가득, 빈, 유영 full, empty, floating》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바다극장’과 인근 시계골목, 세운상가 등 청계4가 일대의 잊혀진 공간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시선이 영상, 사진, 공연, 설치 작업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 1969년 청계4가에 개관한 ‘바다극장’
- 2012년 소리없이 폐관 후 공간 그대로 유지
- 우연히 ‘바다’라는 글자에 끌려 들어선 극장
- 폐관한 극장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을 작업으로 풀어내
- 바다극장에서 두 차례 특별 공연 진행될 예정
‘바다극장’은 1969년 개관하여 재개봉작 상영관으로 운영되다가 2012년 폐관하였다. 그러나 운영이 중단된 후 현재까지도 공간은 극장 관리인 ‘김과장’에 의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는 ‘바다극장’에서 30여년간 관리직으로 있었으며, 극장이 운영을 중지한 후에도 변함없이 극장 내부를 깨끗이 관리하고 있다. 작가는 ‘바다극장’이라는 공간이 ‘김과장’이라는 한 개인과 관계를 맺는 방식과 그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강한 생명력에 집중한다. 이제 빈 극장이지만, 그 공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의 겹만큼 무수한 익명의 기억들이 기입되어 있다. 그 기억들은 익명의 것이기도 하고 동시에 공간의 것이기도 하다. 그러한 기억들이 뒤엉켜 흘러넘치는 빈 극장에서, 차미혜는 소멸되었으나 여전히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애도를 시작한다. 더이상 운영되지 않는 빈 극장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은 왠지 마음을 먹먹하게 만드는 일이다. 아마도 그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계속해서 애도에 실패하는 어떤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바다극장’은 우리 모두의 (불가능한) 애도를 환유한다. 작가는 40여년간 극장이 운영되면서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 존재했었을 법한 사람들, 그리고 흘러갔지만 그대로 멈춰있는 듯한 시간의 겹을 사유한다. 비록 그 모습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라도, 처음 개관했을 때의 ‘바다극장’과 문을 닫은 후의 ‘바다극장’은 결코 같을 수 없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제는 사라진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져 있는 빈 극장을 애도하는 작가의 시선이 본 전시에서 영상, 사진, 공연, 설치 작품으로 펼쳐진다.
바다극장에서 열리는 두 차례 특별 공연, <없을 수 있었던 하루>
케이크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차미혜 개인전 《가득, 빈, 유영 full, empty, floating》과의 연계로 두 차례의 공연이 진행된다. 청계4가에 위치한 바다극장에서 열리는 본 공연 <없을 수 있었던 하루 A day that could not have exited>는 폐관한 극장에서 일시적으로 벌어지면서 관객과 공간 사이의 공명을 일으킬 것이다. 관객들은 극장 내부의 정해진 장소들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공간을 유영하듯 경험한 뒤에, 객석에 앉아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하게 된다. 공연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바다극장과 인연을 맺게 된 다섯 명의 인물들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들 각자는 ‘바다극장’과의 만남으로 가능했던 정서들을 낭독, 연주, 몸짓 등 자기만의 언어로 표현할 것이다.
전시정보
1) 전시명 : 가득, 빈, 유영 full, empty, floating
2) 참여작가 : 차미혜
3) 전시장소 : 케이크갤러리
4) 전시기간 : 2015년 10월 8일 (목) ~ 10월 31일 (토)
5) 오프닝 : 2015년 10월 8일 (목) 오후 6시
6) 관람안내 : 오전 11시 ~ 오후 6시 / 무료입장, 매주 월요일 휴관
7) 위치 : 서울 중구 황학동 59번지 솔로몬빌딩 6층 케이크갤러리
8) 문의 : 010-3052-0930 (박지아) / cakegallerykr@gmail.com / www.cakegallery.kr
공연정보
1) 공연명 : 없을 수 있었던 하루 A day that could not have existed
2) 일정 : 10월 17일(토) 오후 6시
10월 24일(토) 오후 6시
3) 러닝타임 : 약 60분
4) 장소 : 바다극장 Bada Theater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222번지(청계천로 187번지) 바다빌딩 4층
5) 교통 : 을지로4가역 4번 출구 직진, 배오개다리 건너 하나은행 옆 건물 바다빌딩
6) 사전예약 신청 및 문의 : rsvp.bada@gmail.com
https://docs.google.com/forms/d/13abQdLZj7ZEeFM9Yu2qWBWFnsxikVDvAHIqF5ntGDMg/viewform (예약링크)
작가약력
차미혜(1981)는 영상 언어를 통한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갖고, 이미지, 사운드, 텍스트 등을 실험한다. 각 개체들이 비정형적으로 관계 맺는 방식에 주목하며 어떤 견고해보이는 기준이나 경계가 모호해지는 지점에 잠재된 가능성을 작품을 통하여 그려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작품들은 공간이 환기하는 감정들로 그려질 수 있는 다양한 서사의 형태에 주목하며, 개인이 장소와 관계맺는 각기 다른 방식들, 장소가 품고 있는 시간의 지층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움직임들을 영상, 사진, 공연, 설치 등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개인전 <울림, 지나칠 수 없는 Echo, inescapable>(코너아트스페이스, 2013), ‘랜덤 액세스 2015’(백남준 아트센터, 2015), ‘회색의 바깥’(아트스페이스 풀, 2014),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였고, 워싱턴 프리어 갤러리 한국영화 페스티벌, 마드리드 컨템퍼러리 오디오-비주얼 아트 페스티벌 MADATAC 등에서 영상 작품이 상영되었다. 9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아비드 어워드 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Emerging Artist로 선정되었다.
김을 바라본다, 싱글채널 비디오, 5분
사라진 인물들과 사라지지 않은 세계 혹은 그 반대, 비디오 설치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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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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