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디자이너"…일상 속 디자인 대거 선보여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우리는 누구나 멋진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은 우리를 위해 존재합니다."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지휘를 맡은 이영혜 총감독은 5일 오후 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린 프레스 오픈에서 이렇게 밝혔다.
2년전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디자인이라 칭하는 것이 다 디자인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열렸던 디자인비엔날레는 예술과 실용의 경계에서 디자인의 담론을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시기, 머시기'를 주제로 열린 올해 비엔날레는 디자인의 산업화에 초점을 맞춰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친근한 작품으로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주제관인 1전시관에 들어서면 대나무 소쿠리가 주렁주렁 매달린 김백선 디자이너의 'Old&New'가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령의 '우리문화박물지'에 실린 64개의 사물을 소재로 작품화했다.
소쿠리와 부채, 엿장수가 썼던 가위, 농기구 등 일상 속 도구를 통해 삶의 미학을 엿본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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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록달록 쓰레기봉투
-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스 오픈이 열려 광주 5개 자치구의 알록달록한 쓰레기 봉투가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 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의재 미술관에서 국내 258명, 해외 70명 등 328명의 작가가 600여점을 선보인다. <<지방기사 참고>> 2013.9.5 minu21@yna.co.kr
2전시관은 생활을 변화시킨 삶 속 디자인이 눈에 띈다.
안동민 디자이너가 광주 은혜학교와 서울 대영학교의 장애 학생들과 함께 자전거를 소재로 작품화해 따뜻한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전기가 부족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햇빛영화관과 광주와 부산, 대구 디자인센터도 디자인 작품을 선보였다.
3전시관에 마련된 국제관에는 일본의 국보급 건축 디자이너 쿠마 겐코가 담양 대나무로 만든 '낭창낭창'을 선보였다.
탄력있게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부사 '낭창낭창'에서 따온 이 작품은 가운데는 통로로 쓰이고 양옆은 평상처럼 관람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작품의 전체적인 디자인과 설계는 쿠마 겐코가 맡았고 담양의 대나무 장인 황인진 씨가 참여해 대나무를 쪼개고 잇는 작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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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나무 숲
-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5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2013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프레스 오픈이 열려 취재진들이 쿠마 켄고의 '낭창낭창'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이 작품은 담양세계대나무축제를 준비중인 담양군이 대나무를 기증해 이뤄졌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 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의재 미술관에서 국내 258명, 해외 70명 등 328명의 작가가 600여점을 선보인다. <<지방기사 참고>> 2013.9.5 minu21@yna.co.kr
2015년 세계대나무축제를 준비 중인 담양군이 대나무 1천320주를 기증했다.
4전시관에는 한옥과 한지를 소재로 만든 호텔 '동양화 모티브 공간디자인'이 눈길을 붙잡았다.
여유의 미학을 한껏 살린 이 호텔은 가운데 잔디가 심어졌고 양쪽에 쉼터가 마련됐다.
버려진 포크와 소주잔을 활용한 촛대, 페트병으로 만든 컵, 스테인리스 국자로 만든 마이크 거치대 등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도 눈에 띈다.
이 밖에 택시기사 유니폼, 광주 5개 구청의 특성을 살린 알록달록한 쓰레기봉투, 광주·전남지역 명품 쌀 봉지 디자인 등 생활 속에 유익한 디자인 작품도 대거 선보였다.
이영혜 총감독은 "디자인이 디자이너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회의 가장 큰 비평가는 결국 소비자이고 일반인들의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11월 3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의재 미술관에서 열리며 국내 258명, 해외 70명 등 328명의 작가가 600여 점을 선보인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5 17: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