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영국 잡동사니 경매장에서 30파운드(약 5만원)에 구입한 엽서크기 그림이 감정가 25만 파운드(약 4억2천만원)의 영국미술 거장 존 컨스터블의 진품으로 밝혀져 미술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잉글랜드 켄트주에 거주하는 전직 안과의사 로빈 다벨이 10여년 전 사들여 보관해오던 그림은 최근 전문가 감정 결과 영국 낭만주의 풍경화가 컨스터블이 직접 그린 작품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아마추어 수집가인 다벨이 최근 암 진단을 받고서 아들에게 소장품을 물려주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아들인 롭 다벨은 진품 여부를 확인해보라는 부친의 말을 듣고 TV 감정 프로그램에 의뢰해 전문가들로부터 눈이 번쩍 뜨이는 진품 판정을 받았다.
부친인 로빈은 구입 당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상자 속에 있던 그림의 액자 뒷면에서 컨스터블의 흐릿한 서명을 확인하고 구입했다고 밝혔다.
아들 롭은 "아버지가 구매 후 그림을 거실 서랍에 줄곧 보관하면서도 내놓고 감상하거나 진품 가능성에 대한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컨스터블이 살았던 서포크주 인근의 풍경을 그린 그림은 한때 컨스터블의 장인이 소유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TV 프로그램 전문감정가인 커티스 다울링은 "컨스터블의 작품 목록에 추가할 새 그림이 나온 것은 엄청난 사건"이라며 "이번 그림은 전 세계 수집가들이 탐낼만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롭은 "기대 이상의 감정 결과에 깜짝 놀랐다"며 "많은 사람이 그림을 볼 수 있도록 미술관 시설에 맡겨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3 2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