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3분기에도 점유율 지속 하락 예상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 태블릿PC 시장에서 직전 분기보다 판매량과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세계 시장에서 태블릿PC를 840만대 판매해 1분기의 910만대보다 판매량이 줄어들었다고 27일 발표했다. 점유율도 18.9%에서 16.9%로 2% 포인트 떨어졌다.
2011년 1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이 직전 분기와 견줘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에 세계 태블릿PC 시장이 불황을 겪은 것도 아니다. 전체 태블릿PC 시장 규모는 5천만대로 직전분기의 4천830만대보다 소폭이지만 늘어났다.
삼성전자의 이번 판매량 저하가 이례적인 것은 애플의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이 기간에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2분기에 1천460만대(점유율 29.2%)의 태블릿PC를 판매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490만대, 시장점유율이 11.1%포인트 떨어지는 등 삼성전자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떨어진데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혁신 노력이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과 기술격차가 줄어들면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받는 상황은 혁신 한계로 볼 수도 있다"며 "더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하반기 새 태블릿PC 출시가 유력한 애플과의 경쟁에서 다시 밀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사실을 감안한듯 SA는 3분기에도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A는 3분기에 삼성전자가 판매량은 2분기보다 30만대가량 늘어나는 반면, 점유율은 더 떨어져 16.7%가 되리라 전망했다. 이는 애플이 3분기에 판매량이 60만대 늘어나 점유율을 보합세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약세는 중국과 대만의 중소 태블릿PC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서는 1분기 120만대에서 150만대로, 델은 40만대에서 50만대로, 레노버는 90만대에서 150만대로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SA는 이들 업체가 3분기에도 2분기의 판매량을 대부분 유지하리라고 예측했다. 단기간 급등했다가 사라지는 브랜드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인 셈이다.
구글의 넥서스7 태블릿PC를 제조하는 에이수스는 1분기보다 2분기에 판매량이 80만대 줄어들어 210만대를 기록했지만, 넥서스7 2013년형 제품의 영향으로 3분기에는 다시 310만대로 다시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SA는 예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7 06: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