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역사 '무릎팍도사' 종영..마지막회 시청률 5.1%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 TV토크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가 지난 22일 종영했다.
'무릎팍도사'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진행자 강호동은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이 무릎팍도사에게 인생과 삶을 배울 수 있는 학교였다"고 정리하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는 "긴 여정을 오늘 마치게 됐다. 240명의 게스트와 고민을 함께하면서 같이 울고 웃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제작진과 MC를 대표해서 그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이날 마지막 게스트로 출연한 김자옥은 "역시 강호동이다. 저 눈빛이 1초도 다른 델 안 가고 몇 시간째 나만 주시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거다. 전 국민이 너무 좋아했던 프로그램이고 마지막에 제가 나올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수고하셨다"며 강호동을 격려했다.
이날 김자옥이 들고 온 고민은 ''무릎팍도사'가 마지막회여서 강호동이 아쉬움에 울까 봐 걱정이 된다'는 것이었지만, 강호동은 끝내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 때 눈망울이 촉촉이 젖어들 뿐이었다.
'무릎팍도사'는 프로그램 말미에 2007년 1월3일부터 6년7개월간 총 264회에 함께한 게스트 240명의 사진을 한데 모아 보여줬다.
'무릎팍도사'는 게스트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독특한 콘셉트와 강호동의 활력 넘치는 진행으로 방송 초기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출연자들이 편하게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민감한 부분까지 건드려 톱스타들의 솔직한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런 장점 때문에 평소에 TV 예능 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는 톱스타들이 잇따라 '무릎팍도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시청률 역시 고공행진했다. 최민수부터 시작해 고현정, 고(故) 최진실, 정우성, 하정우, 권상우, 장근석 등 톱스타들은 물론이고 박세리, 박찬호, 박태환, 김연아, 장미란, 추성훈 등 스포츠스타와 엄홍길, 안철수, 여행가 한비야, 발레리나 강수진 등 저명인사, 워쇼스키 남매, 초난강, 성룡 등 해외 스타들까지 '무릎팍도사'를 다녀갔다.
하지만 2011년 9월 세금 과소 납부 논란에 휘말린 강호동이 잠정 은퇴를 선언하면서 프로그램이 중단되는 시련을 겪었다. 1년여간의 공백 이후 작년 11월 방송을 재개했지만 기대보다 낮은 4-5%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했다.
그 사이 '힐링캠프' 등 다른 경쟁 프로그램이 나타나 '무릎팍도사'의 자리를 대체한 영향이 컸다. 게스트 섭외에서도 '무릎팍도사'는 더이상 화제를 끌어내지 못했다.
22일 마지막회의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은 전국 기준 5.1%, 수도권 기준 5.4%, 서울 기준 6.1%을 기록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3 09: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