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공대 이성춘 교수, 동국대서 학위받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 조선이공대학교 이성춘(특전부사관과) 교수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대남 군사협상을 분석, 박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조선이공대에 따르면 이 학교에 재직 중인 이성춘 교수가 지난 16일 동국대 일반대학원 북한학과에서 '김정일 시대 북한의 대남 군사협상 행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학계에서 북한의 일반협상에 대한 논문은 일부 발표됐으나 순수한 군사협상에 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은 것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2000년대 김정일 시대 북한의 군사협상 행태가 북한의 전략문화를 형성한 '항일유격대식 협상모델'에 따라 진행되고 있음을 각종 군사협상 사례를 들어 증명했다.
'항일유격대식 협상모델'은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 실린 담판사례 중에서 협상모델의 원형을 분석해 북한의 군사협상 행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이 교수가 모델화했다.
이 교수는 "북한은 협상의 준비부터 최종 이행단계까지 단계마다 협상에 임하는 태도를 제시하고 이에 따르도록 규범화했고 지금까지 이 틀이 이어지고있다"고 분석했다.
논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개성공단 실무회담이나 향후 진행될 군사회담, 금강산관광 재개회담 등 북한과의 각종 회담에서 우리 측 협상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제안했다.
그는 "북한의 협상모델인 '항일유격대식'을 잘 파악하고 협상에 임해야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면서 군사협상에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에 대해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군사협상 행태의 분석틀에 대해 '항일유격대식 협상모델'을 제시한 것은 군사협상 분석의 폭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ROTC출신으로 그동안 육군본부 정책홍보실, 국방부 정책실, 강원도청 국방협력관 등을 지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1 15: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