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산 자와 죽은 자, 이승과 저승 사이를 잇는 인간과 신의 '만찬'이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은 다음 달 4-7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망자의 가족이 무당을 불러 벌이는 굿을 한국 춤으로 풀어낸 '신들의 만찬'을 공연한다.
굿을 통해 산 자와 죽은 자, 신은 시공간을 넘어 하나로 연결된다. 죽은 이는 산 자와의 인연을 끊고 열시왕(10신)에게 49일간의 심판을 받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산 자는 망자의 한을 씻기고 좋은 곳으로 보내고자 한 판 굿을 벌인다는 내용이다.
그다지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안무를 맡은 윤성주 예술감독은 순환하는 삶과 죽음을 경쾌하고 위트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죄를 심판하는 열시왕조차 익살스럽고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입으로 지은 죄를 심판하는 염라대왕은 혀를 표현하는 춤사위를 펼치고,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은 죄를 심판하는 오관대왕은 눈을 가린 채 코믹한 몸짓을 보여준다.
죽음 이후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통해 죽음은 끝이 아닌 삶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게 하고, 현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경쾌한 진혼굿이 마무리되어 갈 즈음에는 극장 천장을 열어 밤하늘의 빛과 무대 위 조명을 한 데 흐르게 하는 장면도 연출된다.
▲국립무용단 '신들의 만찬' = 9월 4-7일,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3-5만원, ☎02-2280-4114~6.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2 11:2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