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청은 조선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의 손자인 의원군(義原君) 이학(李爀) 일가묘 출토유물과 조선왕조 마지막왕 순종의 비 순정효황후(1894-1966)가 사용했다고 전하는 주칠 나전가구를 중요민속문화재 제276호와 277호로 각각 지정했다고 21일 말했다.
의원군 이혁 일가묘 출토유물은 1999년 경기 하남시 춘궁동에 있던 능창대군(綾昌大君.1599-1615)과 의원군(1661-1722) 부부, 그리고 의원군 5대손인 이연응(李沇應.1818-1879) 묘를 이장하다가 발견된 일괄 유물이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 중인 출토유물은 130종 181점에 이르며 복식(服飾), 서간(書簡), 지석(誌石·죽은 사람의 행적을 적은 돌) 등으로 포함된다.
문화재청은 "이들 출토유물이 무덤 주인공의 인적 사항이 확실한 왕실 종친의 남녀 복식과 후손의 출토 복식이면서 발굴 사례가 매우 드물어 자료 가치가 특히 크다"고 평가했다.
이 중에서도 능창대군 망건(網巾)과 의원군 단령(團領.옷깃이 둥근 관복), 철릭(帖裏.상·하의가 연결된 관복), 답호(소매 없는 옷), 의원군 부인 안동 권씨의 원삼(圓衫.여성 예복), 당의(唐衣.간이 예복), 이연응의 마고자(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등은 특히 중요한 유물로 꼽힌다.
능창대군 망건 |
순정효황후가 사용했다고 하는 주칠 나전가구는 순정황후가 사용하다가 그를 모시던 궁인에게 넘어갔다고 하며, 현재는 동아대박물관 소장품이다.
나전의(衣)걸이장 2점, 나전삼층장 1점, 나전침대 1점으로 구성된다. 4점 모두 고급 주칠이 됐다는 점에서 근대기 왕실 유물로 추측된다고 문화재청은 말했다.
이들 가구는 1930년대 이름난 나전공예가 김진갑(1900-1972)이 제작했다고 추정되며 가구에 장식한 문양은 조선말기 유명한 서화가(書畵家)들의 화본(畵本)을 밑그림으로 사용했다.
순정효황후 주칠 나전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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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1 09:08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