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하루키에 조정래 맹추격…조정래 독자 20-50대 고른 분포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여름 독서시장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조정래의 접전으로 뜨겁다.
출간 후 1위를 고수해온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조정래의 '정글만리'가 맹추격하면서 접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한국출판인회의가 온·오프라인 서점 8곳의 판매량으로 집계하는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하루키의 신작은 7주째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온라인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에서는 '정글만리'가 1위다.
교보문고에서는 하루키가 여전히 1위지만 2위인 '정글만리'와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체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글만리'의 선전은 30대 이상 독자들의 구매에 힘입었다. 교보문고의 판매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글만리'의 경우 40대 독자가 32.8%로 가장 많고 30대 27.6%, 50대 18.6% 순이다.
'색채가 없는…'의 독자 연령층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30대가 41.8%, 20대가 26.4%로 70%에 육박하는 독자가 20-30대에 포진해 있다.
연령대별 독자 범위를 보면 '정글만리'가 더 넓다. '정글만리'는 20-50대에 걸쳐 두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데 비해 '색채가 없는…'은 20-40대에 집중돼 있어 상대적으로 범위가 좁은 편이다.
'정글만리'를 출간한 해냄 출판사의 이진숙 편집장은 "초기엔 30-40대 남성 독자의 비중이 높다가 점점 20대와 50대로 확대되고 있다"며 "먹고 사는 문제와 미래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이 독자 확대의 주요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대한 성별 선호를 보면 '색채가 없는…'의 경우 독자 다섯 중 셋(58.1%)이 여성, '정글만리'의 경우 다섯 중 셋(57.6%)이 남성이다. 하루키 신작의 남성 독자와 조정래 신작의 여성 독자 비율이 40%를 넘기고 있어서 작품에 따른 독자의 성별 편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여름철 소설 시장의 격전 속에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TV 광고까지 등장했다. '정글만리'는 15초 정도 분량의 TV 광고를 지상파 3사를 통해 내보내고 있다.
TV 광고의 단가 상승에 따라 출판계에서 TV 광고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불황 속 이례적으로 찾아온 소설 특수에 출판사들도 총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하루키와 조정래의 신작을 비롯한 화제작들이 독서시장을 주도하면서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의 출간 시기를 미루기도 한다. 유명 작가들의 격전 속에 출간을 강행했다가 독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9월에는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가세한다. 신작 '아크라 문서'가 이번 주 예약 판매에 돌입해 다음달 초부터 실제 판매가 시작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21 06:0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