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각 분야 최고의 마법을 펼치는 4명의 마법사. 포 호스맨(Four Horsemen). 이들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대중 앞에서 수 초 만에 프랑스에 있는 은행을 터는 신기한 마법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딜런(마크 러팔로)은 포 호스맨을 절도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하지만,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풀어준다. 그러나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딜런은 인터폴 요원 알마(멜라니 로랑)와 함께 이들을 다시 추격한다.
'나우 유 씨 미'는 각 분야에서 한가락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귀중품을 훔치는 '오션스 일레븐' 같은 범죄물에다 대중이 신기해하는 마술이라는 소재를 덧입힌 작품이다.
검증된 장르에 대중이 좋아할 만한 소재를 버무려 대중영화로서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속사포 같은 대사가 장점인 제시 아이젠버그(아틀라스 역)가 인도하는 속임수, 어딘가 노련한 우디 해럴슨(메리트 역)의 최면술 등 다양한 마법이 볼거리다.
특히 프랑스 은행을 터는 장면이라든가 자동차 추격신, FBI의 추격을 가볍게 따돌리는 포 호스맨의 도주 실력, 여기에 경쾌하고 빠른 액션까지 양념으로 들어가 있어 눈요깃거리가 풍성하다.
하지만 사건이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기 때문에 딴생각하거나 잠시 한눈을 팔면 이야기의 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이 단점. 감독이 반전 강박증에 걸린 듯 반전을 위한 반전을 영화에 상당히 우겨넣었다.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같은 대배우들을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탄탄한 연기로 인정받는 아이젠버그, 해럴슨 등의 연기가 자연스럽다. '인크레더블 헐크' '타이탄'을 연출한 프랑스 출신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원제 '나우 유 씨 미'(Now you see me)는 마술사들이 마술을 시작하기에 앞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일종의 주문이다. 통상적으로 믿을 수 없는 일의 시작을 의미한다. 7천500만 달러의 제작비로 2억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8월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115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13 07: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