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판매량 1천만대 내부 목표…삼성·애플과 대등한 경쟁 펼쳐야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100여개 배급망 확보 '장점'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LG전자[066570]가 7일(미국시간) 뉴욕에서 내 놓은 야심작 LG G2가 전세계 판매량 1천만대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8일 휴대전화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부적으로 LG G2의 세계 판매량 목표를 1천만대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표치는 기존 제품 판매량의 두배를 훌쩍 넘는 것이다. 옵티머스G, 옵티머스G 프로 등 이 회사의 기존 전략 스마트폰은 세계 판매량 500만대를 넘지 못했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와 2분기 세계 시장에서 각각 1천30만대와 1천210만대를 판매했는데, 단일 제품으로 한 분기 전체에 맞먹는 판매량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이 작년 누적 판매량 1천만대를 돌파한 바 있지만 LG G2가 고가의 고사양 제품이란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업계는 LG전자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9월 새 전략폰을 내 놓을 전망인 삼성전자[005930] 및 애플과의 경쟁에서 대등한 싸움을 펼쳐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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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새 전략폰 'G2' 출시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신형 스마트폰 'LG G2 Day' 행사에서 마창민 MC한국마케팅담당 상무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8.8 ksujin@yna.co.kr
LG전자는 LG G2를 8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뒤 9월 중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내 놓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공략을 시작할 계획이다. 같은 달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애플의 아이폰5S의 출시가 점쳐지고 있어 이들 제품과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LG전자는 세계 시장에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확대된데다 LG G2의 판매망이 확대된 만큼 경쟁사들과 붙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옵티머스G의 경우 일부 부품의 공급이 늦어져 출시 초반 세계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했다. 옵티머스G 프로도 이동통신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국내 출시 후 다섯 달이나 지난 7월에야 출시 국가를 40개로 확대했었다.
하지만 LG G2는 부품 공급 부족 우려가 사라진데다 제품을 판매할 통신사들도 기존 제품의 두배 이상인 100개를 넘어섰다.
LG전자는 8월 첫 공개 후 석달만인 10월까지 전세계 출시를 집중시키며 전에 없던 강도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세계 미디어 대상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역시 대대적인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여기에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등 전작들이 세계 IT전문 매체와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스마트폰도 LG'라는 인식이 퍼진 것도 든든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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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LG G2 Day' 소개
- (서울=연합뉴스) LG는 5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퀘어의 대형 LED 전광판에 'LG G2 Day' 행사 내용을 안내하는 메시지를 내보냈다. 2013.8.6 << LG 제공 >> photo@yna.co.kr
LG전자는 1~2분기 연속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이은 3위를 차지했다. 린다 쉬 분석가는 LG전자를 "글로벌 판매량이 1년사이 갑절로 늘어난 2분기의 스타"라고 칭하기도 했다.
국내 증권가도 LG G2의 선전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역대 최강의 하드웨어 스펙을 가진 LTE 스마트폰인 만큼 국내외 소비자의 반응이 뜨거울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국내 200만대, 국외 300만대 등 판매량이 5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치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1천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면 결국 삼성전자, 애플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이들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며 "만약 목표 달성에 성공하면 다른 보급형 제품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들 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8 00: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