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국립사범대학교의 남 빅토르 교수는 6일 "한류가 지속되려면 한국어 교육이라는 기반을 튼튼하게 닦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13 재외한국어교육자 국제학술대회' 국제학술포럼에서 발제문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1950년대 중반에 이미 국립대에 한국어과가 창설됐고, 수교 직후인 1990년대 초반 한국어과 설립이 잇따라 한국과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고 한류의 시작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어 교육 발전 방안으로 ▲한국어과 대학원 확대 개설 ▲한국 유학 프로그램 활성화 ▲원어민 한국어 교사(교수) 초청 확대 ▲교재 개발 ▲한국어과 학생 선발시 한국어 시험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어 학습자의 수준과 요구가 변하면서 일반 한국어 이외에 직업·학문적 한국어 교육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한층 높은 수준의 교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자미 국립사범대학교, 국립동방대학교,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학교 등 3곳에 한국어 관련 전공 학과가 개설돼 1학기 19주, 주당 6∼8시간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김선정 계명대 교수는 "정체성 교육이 주목적인 재외동포 대상 한국어 교육과 한국어·한국 문화 이해가 목표인 외국인 대상 한국어 교육은 차별화돼야 한다"면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고 현지 상황에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한국어 표준교육과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업시간이 짧고 학생 간 수준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교육단계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개회식에는 나승일 교육부 차관, 송영길 인천시장, 임영담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 이사장, 하태윤 국립국제교육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나 차관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재외동포에게는 민족 정체성과 자긍심을, 외국인에게는 한국을 이해하고 친밀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치하하며 "이번 대회 기간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재외동포 자녀가 글로벌 무대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해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한류 시대와 재외동포의 역할-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이란 주제 아래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이 주최하고 재외동포교육진흥재단이 주관한다.
한국어학과가 개설된 외국 대학 교수, 재외한글학교 교사, 조선족학교 교사 등 20여 개국 한국어 교육자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8/06 13:5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