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65주기를 맞아 국방부는 장병 특집 교육영상을 24일 방영한다. 그 동안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쟁 영웅을 발굴해 장병들에게 선보인 것이다. 주인공은 육사 8기 출신으로 6ㆍ25전쟁에서 첩보부대장으로 활약했던 김동석 대령이다.
방송에는 2009년 타계한 김동석 대령을 대신해, 친딸인 가수 진미령(본명 김미령) 씨와 시사평론가 이봉규 박사가 출연했다. 이들은 정훈장교 2명과 함께 ‘김동석 대령’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맥아더 장군도 인정한 'This Man, 김동석’ ㅇ 김동석 대령은 6ㆍ25전쟁 초기에는 국군 제17연대 11중대장으로 전투에 참전해 북한군 15사단을 궤멸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적 사단장이었던 박성철은 불과 300여명의 패잔병과 함께 도주했다. 이로써 17연대가 전승의 공로로 전 장병 1계급 특진의 영광을 안는데, 김동석 대령은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는 6ㆍ25전쟁 전사(戰史)를 통틀어서도 드문 일이었다.
이어 1950년 9월에는 육군본부 정보참모부 소속의 미8군 정보연락장교로 발령 받아 수도탈환 작전을 위한 첩보작전에 돌입한다. 이때 인천상륙작전을 위한 적 주요 거점에 대한 핵심 첩보를 맥아더 사령관에게 제공하였다. 맥아더 사령관은 김동석을 신뢰하여 책상 위에 그의 사진을 올려두고는, 첩보가 올라올 때마다 그 사진을 가리키며 “This man”이 한 것이냐고 물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봉규 박사는 많은 이들이 반대했던 ‘인천상륙작전’을 맥아더 장군이 결심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가 바로 김동석 대령의 첩보 제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김동석 대령의 삶은 보안을 중시하는 첩보부대의 특성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석 대령 본인도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지켰기에 더욱더 그의 삶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2002년 미국 정부에서 ‘전쟁 영웅’ 칭호를 부여한 이후 2005년 그의 전기가 발간되면서 그의 삶이 조금씩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ㅇ 참고로 ‘6ㆍ25전쟁 4대 영웅’은 미국 정부가 정전협정 체결 50주기를 앞두고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기념사업을 진행하면서 선정되었다. 선정된 4명의 영웅은 맥아더 장군, 리지웨이 장군, 백선엽 장군 그리고 김동석 대령이다.
딸 진미령(본명 김미령)씨가 증언하는 아버지 김동석
김동석 대령의 2남 2녀 중 셋째인 진미령 씨는 딸로서 아버지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며, ‘아버지 김동석’에 대해 말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는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부하들이 작전을 나가면 돌아올 때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어요. 부대 사무실에서 꼼짝도 안하시고 수염도, 손발톱도 깎지 않고 계셨어요. 부하들이 돌아오면 파티를 해주고,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있으면 굉장히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지금도 강원도 영월사에 가면 부하들의 위령탑이 있어요” “항상 나라가 우선이셨어요. 영웅이 부족하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산에 나무를 빽빽하게 심어놔야 우리가 재난을 막을 수 있듯이 나라에 인물을 많이 길러내야 되는데 걱정이라고 하시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진미령 씨는 1977년 ‘소녀와 가로등’으로 TBC 10대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70~80년대에 활발한 활동을 했다. ㅁ 한편, 국방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ㆍ25전쟁 특집 프로그램’을 장병들에게 제공하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6월 첫 주에는 6ㆍ25전쟁 참전용사인 이춘락 옹(87세)과 미군 병사 케네스 스미스와의 우정을 통해 한미동맹을 조명했고, 둘째 주에는 경서호 대한민국학도의용군회 회장(82세)을 초청하여 펜 대신 총을 들고 나라를 지킨 학도의용군들의 용기에 대해 돌아보았으며, 셋째 주에는 지난 4월 방한한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영국군 참전용사 윌리엄 스피크먼 씨(87세)의 이야기를 토대로 유엔참전용사들의 전우애를 되새겼다.
4주차 특집 프로그램인 「공감! 정훈콘서트」
- This Man, 김동석을 아십니까? 편은 6월 24일(수) 09:00시에 국방TV를 통해 방송된다. 그리고 같은 날 11:00, 15:00, 6월 26일(금) 14:00시에 재방송된다. 일반 국민들도 케이블 국방TV 채널을 통해 시청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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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표 기자 su1359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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