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24일 서화관 회화실 중 풍속화실·인물화실·산수화실·화조영모화실의 전시품을 교체하기 시작했다.
이번 교체에 따라 44건 113점이 이들 회화실 코너에 새롭게 선보인다.
이계호(李繼祜.1574∼?), 변상벽(卞相璧. 18세기 활동), 김홍도(金弘道.1745~1806년경), 신위(申緯.1769∼1845), 채용신(蔡龍臣.1850~1941), 안중식(安中植.1861~1919) 등의 유명 작가의 화조·영모, 궁중회화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수화실은 지금 개최 중인 표암 강세황 특별전(8월25일까지)과 연계해 관련 작품들을 내놓는다. 강세황 문하를 출입한 김홍도의 서원아집도(西園雅集圖), 강세황과 가장 가까운 벗 연객(煙客) 허필(1709~1768)의 묘길상이 전시된다.
18-19세기에 활약한 심사정(沈師正.1707∼1769), 이인문(李寅文.1745~1824년 이후) 등의 산수화가 집중 선보인다.
화조영모화실에는 사군자, 화조화, 영모화 등이 고루 분포한다. 조선 3대 묵죽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신위의 대나무 그림 3점이 포함된다. 전시품 중에서도 신위의 녹죽(綠竹)은 연한 녹색으로 댓잎을 그려 강세황의 녹죽과 비교할 만하다.
변상벽의 대표작들인 묘작도(猫雀圖)와 계도(鷄圖)는 오랜만에 같이 선보인다.
동물 털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묘사한 필력과 따뜻한 색감, 정겨운 분위기 등을 통해 조선후기 영모화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박물관은 평가했다.
안중식의 영모도10폭병풍은 탁월한 대상 묘사 능력과 능수능란한 운필(運筆) 기량으로 자연의 세계를 섬세하게 화폭에 담은 채색화로 1901년 작이다.
이계호의 포도도, 김희성(金喜誠.?~1763년 이후)의 초충도, 오달제(吳達濟.1609∼1637)의 묵매도 등도 만난다. 특히 김희성 작품에는 강세황의 화평이 실렸고, 오달제 작품에는 숙종과 영조의 어제시 두 편이 나란히 적혀있다.
궁중장식화실 전시품 중에는 1783년 유언호(兪彦鎬.1731~1796)를 비롯한 관원 12명이 장헌세자(莊獻世子)와 혜경궁 홍씨에게 존호(尊號)를 올린 행사를 묘사한 진하도(陳賀圖)가 주목된다. 진하(陳賀)란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신하들이 모여 임금께 나아가 축하하는 일을 말한다.
1폭부터 6폭까지는 진하 장면을 그렸고, 7~8폭에는 관원들의 좌목(座目)을 실었다.
서왕모(西王母)를 만나 요지(瑤池)에서 벌인 잔치 장면을 그린 요지연도(瑤池宴圖), 장수를 상징하는 영물을 그린 장생도長生圖, 민화금강산도 같은 작품도 선보인다.
변상벽 묘작도 |
풍속화실과 인물화실에서는 김홍도의 단원풍속도첩 중 우물가와 담배썰기, 신윤복(申潤福.1758~?)의 여속도첩(女俗圖帖)이 선보인다. 채용신이 1928년에 그린 이석우(李錫禹) 부부 초상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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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24 11:5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