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성균관이 19일 임시총회를 열어 성균관장 선출 방식에 관한 정관 개정안을 처리했으나 총회 구성요건을 채우지 못해 무효라는 주장이 나온다.
성균관은 이날 서울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대의원 임시총회를 열어 기존 정관인 장정(章程)의 명칭을 정관으로 바꾸고, 관장 선출 방식을 추대에서 대의원 투표로 바꾸는 안건을 처리했다.
성균관장 투표 전에 후보들을 대상으로 출마 자격을 사전 심사하는 내용도 안건에 포함됐다.
참석자들은 긴급 안건발의를 통해 차기 관장 선출 때까지 어약 관장 직무대행에게 관장직을 맡기는 안건도 처리했다.
그러나 총회 개최를 반대해 온 일부 유림들은 이날 총회가 구성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원인무효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 일부 유림 불참 속 열린 성균관 임시총회
-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19일 서울 종로구 명륜3가 유림회관에서 성균관 임시총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는 최근덕 전 관장의 측근들 퇴진을 촉구하며 현 체제를 반대하는 일부 성균관 유림들의 불참 속에 진행됐다. 최 전 관장은 지난 4월 횡령 혐의로 구속된 뒤 재판 과정에서 사임했다. 2013.7.19 uwg806@yna.co.kr
기존 장정에 따른 총회 정원은 870여명이지만 이날 참석자는 230여명으로 회의 구성요건인 과반에 크게 못 미치고 위임장을 제출한 110여명을 합쳐도 340여명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성균관유도회 박남호 회장은 "투표 전 심사를 통해 특정 후보를 걸러내겠다는 발상이 기가 막히다"며 "유도회 295개 지부 대표를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한 오늘 총회는 성립 자체가 무효다"라고 주장했다.
전국비상전교협의회 박희찬 간사도 "도덕을 최고 가치관으로 삼는 유교에서 이런 불법 행위가 벌어지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총회소집금지 및 관장 직무대행 직무집행정지 청구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상태여서 결과를 보고 추가 대응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균관 쪽은 "성균관 총회와 유도회는 사실상 별개로 운영돼 왔기에 오늘 총회는 아무 문제가 없으며 정족수도 채웠다"며 "곧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관장 선거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9 16: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