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월북 무용가 최승희(1911~사망연도 미상)는 우리나라 최초로 서구식 현대무용을 창작하고 공연한 인물로 꼽힌다.
일본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로부터 춤을 배우고 무용단의 일원이 돼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다 서울로 돌아와 우리 전통 무용과 창작 무용을 접목해 무대에 올렸다.
1936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무대에 진출해 유럽 각국과 미국, 중남미에서 공연을 펼쳤고 1938년 세계무용경연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남편 안막과 월북해 평양에 자신의 이름을 건 무용연구소를 설립하고 전통무용의 체계화와 무용극 창작에 몰두했지만 1967년 숙청당한 이후 언제 사망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사간동 광주시립미술관 갤러리 GMA는 최승희의 삶과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사진전 '전설의 무희 최승희'를 8월 13일까지 연다.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무용가였지만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굴곡 많은 삶을 살아야 했던 최승희의 무용에 대한 열정과 한국 무용계에 남긴 업적을 되새기는 자리다.
전시는 재일교포 하정웅 씨가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한 최승희 관련 작품 155점 가운데 사진 50점을 골라 서울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미술품 컬렉터로 잘 알려진 하씨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미술관과 박물관에 9천800여 점의 미술작품과 역사 자료를 기증해왔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앞서 2002년 국채에서 처음으로 최승희 사진전을 연 데 이어 2011년에는 최승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전시를 열기도 했다. ☎02-725-0040.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5 18: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