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종로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지를 넘기고 있다. <<연합뉴스DB>>
-
성적맞춰 진학한 경우 전공만족도·취업률 상대적으로 낮아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우리나라 고졸자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는 성적에 맞추는 경우가 3분의 1 이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전공 만족도나 취업 실적이 좋지 않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은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년 2월 대학졸업생(2009년 8월 졸업자 포함) 1만8천명의 2011년 하반기 직업 현황을 추적한 '대졸자직업 이동경로조사'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분석결과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한 경우가 34.8%로 3분의 1을 넘었다.
전공이나 업무와 관련된 분야를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을 선택한 경우는 37.9%였다. 다음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친구·선배의 권유(11.8%), 가까운 통학거리(4.2%), 학교의 사회적 인지도(3.5%) 순이었다.
대학을 성적에 맞춰 선택하더라도 전공은 흥미와 적성을 고려하는 비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1.5%가 전공을 선택할 때 학문적 흥미와 적성을 고려했다고 답했고 직업 및 취업 전망을 고려한 경우는 22.9%, 성적에 맞췄다는 응답은 13.1%였다.
전공 만족도(5점 척도)는 흥미와 적성을 고려 선택한 경우가 3.54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성적에 맞추거나 주변 등의 권유로 선택한 경우 만족도는 각각 3.25점, 3.24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취업률은 직업 및 취업전망을 고려해 전공을 선택한 경우 82.6%로 다른 집단보다 높고 월평균 소득이 217만7천원으로 취업의 질이 좋았다.
흥미와 적성 위주로 전공을 선택한 경우 취업률은 78.4%로 상대적으로 낮지만 진학자 비중이 7.9%로 평균보다 컸다.
성적에 맞추거나 주변 권유로 선택한 경우 취업률이 76.4%와 77.4%로 다른 집단보다 낮고 미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직능원은 "중고교 진로교육에서 대학 전공 및 관련 직업 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이에 기초한 대학 전공선택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5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