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필요한 4-5등급 84곳에 달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인력, 장비, 시설을 제대로 갖추고 철저하게 진료의 질을 관리하는 혈액투석 의료기관은 4곳 중 1곳에 그친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2년 4~6월 인공신장실을 운영하면서 혈액투석 건강보험 비용을 청구한 전국 의료기관 688곳(상급종합병원 44곳, 종합병원 176곳, 병원 96곳, 의원 328곳)을 대상으로 혈액투석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심평원이 혈액투석 의료기관을 평가한 것은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심평원은 혈액투석 전문 의사 비율, 의사(또는 간호사) 1인당 하루 평균 투석 횟수, 응급장비 보유 여부 등 치료환경 영역과 혈액투석 적절도, 혈관관리, 정기검사 여부 등 진료영역에 걸쳐 모두 13개 지표를 바탕으로 의료서비스 수준을 평가했다. 평가 점수는 5등급으로 나눠 매겼다.
전체 평가대상 중에서 25.9%인 167곳(상급종합병원 29곳, 종합병원은 51곳, 병원 10곳, 의원 77곳)만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273곳이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평균점수 이상인 1~2등급 의료기관은 환자가 큰 우려 없이 안심하고 혈액투석을 받을 만한 곳으로 인정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평균 이하인 3등급은 120곳이며, 평가결과가 현저히 낮아 개선이 필요한 4등급과 5등급은 각각 52곳, 32곳이었다.
낙제점인 5등급 평가를 받은 기관 32곳 중에서 종합병원 2곳, 병원 12곳, 의원 18곳이었다.
2010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가 이번 2012년 평가에서 5등급으로 떨어진 8곳과 2010년과 2012년 평가에서 여전히 5등급에 머문 9곳은 집중적인 개선활동이 필요하다고 심평원은 지적했다.
혈액 투석 전문의가 없는 기관도 145곳에 달했다. 또 의사 1인당 하루 평균 투석횟수는 평균 23.4회로 2010년 조사와 비교해 0.7회 증가했다.
특히 의사 1인당 하루 투석횟수가 100회를 넘는 의원도 2곳이나 있었다.
혈액투석 전문가 단체는 적정 의료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의사 1인당 하루 최대 투석횟수를 50회로 정해놓고 있다.
혈액투석 중 발생하는 응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혈액투석실 전용 응급장비를 완벽하게 갖추지 않은 기관도 89곳(종합병원 11곳, 병원 38곳, 의원 40곳)이나 됐다.
노인인구 증가로 고혈압, 당뇨가 늘면서 2012년 혈액투석 환자는 6만6천462명, 총진료비는 1조5천319억원으로, 2008년에 견줘 각각 26.5%, 44.8% 증가했다.
혈액투석 환자는 뇌졸중, 심질환, 감염 등으로 숨지거나 각종 합병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또 치료기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병원 선택에 더 신중해야 한다.
이번 평가결과는 의료기관별로 평가등급(1~5등급)과 지표별 평가점수로 나눠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1 12: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