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의동 류가헌서 16-21일 '신라를 찾아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유산 전문 사진작가 오세윤(50) 씨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종로구 통의동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에서 '신라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첫 전시회를 연다.
문화유산계에서 오씨는 문화재 전문 사진작가로 통하지만 어쩌면 '얼굴없는 사진작가'라고도 할 만하다.
국립박물관이나 문화재청에서 나온 보고서나 도록에 실린 무수한 사진이 그의 손을 거쳐 나왔다. 하지만 그런 책자에 '사진촬영 오세윤'이라는 이름 외에는 그가 외부로 노출되는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화유산 중에서도 그의 주특기는 경주와 신라. 경북 김천 태생이지만 동국대 경주캠퍼스로 대학을 진학한 인연으로 경주에 정착하면서 30년 가까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신라의 흔적을 카메라에 포착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경주의 옛 모습과 문화재를 기록한 사진 중에 한국인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후대에 부끄럽지 않으려면 지금 기록을 남기고 전해줘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됐습니다."
이런 그가 난생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에는 25점 정도의 사진이 나온다. 경주와 신라의 정수를 보여 주는 풍경, 생생한 유적 발굴 현장 기록, 오 작가 자신이 신라 유물 중에서도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큰 토우 등을 선보인다.
발굴 현장 작품으로는 신라 왕족의 묘역인 경주 쪽샘지구 조사에서 1천50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신라 말안장을 조사원이 섬세하게 붓질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경주 율동 마애여래삼존입상 |
오 작가는 대학 재학 시절 삼국유사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옛 신라에 매료되고, 그 흔적들을 찾아 지도 하나 들고 오토바이와 자전거를 번갈아 타며 답사를 다녔다고 회고한다.
그는 대학 졸업 후 근무하던 직장에서 국립경주박물관 의뢰로 유물 사진 업무를 하면서 문화재 전문 사진 작가의 길로 본격 들어섰다. ☎02-72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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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1 11:1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