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국가 발전 가능케한 韓기업 역량 배우고 싶어"
(보고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전쟁 이후 60년간 한국이 이룬 급속한 발전에는 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콜롬비아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의 경험을 배우고 싶습니다."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안드레스 데아르트 핀토 상공부 차관은 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콜롬비아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양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연내 발효될 것으로 전망하며 콜롬비아 기업의 아시아 시장 진출과 한국 기업의 콜롬비아 투자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데아르트 차관과의 일문일답.
--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참전국이다. 콜롬비아 내에서는 한국전 참전의 경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 당연히 한국에 대해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과 콜롬비아는 멀고 문화권도 다르지만 다양한 문화적·정치적 교류가 있고 경제적 교류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교류를 가능하게 하는 데에는 한국전 참전의 경험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지난해 체결된 한국-콜롬비아 FTA에 콜롬비아 정부는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는가.
▲한국과 FTA는 콜롬비아로서는 아시아 국가와의 첫 FTA다. 따라서 한국뿐만 아니라 투자가치가 높은 아시아 시장 전체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제품을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으로의 수출도 늘리고 아울러 한국의 수준 높은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콜롬비아 내 국회 비준 절차 중인데 일부 반대 의견이 있긴 하지만 올해 안에 발효될 것으로 본다.
-- 한국기업의 투자처로서 콜롬비아의 강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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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를로스 데아르트 콜롬비아 상공부 차관
- (보고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안드레스 데아르트 핀토 상공부 차관은 9일(현지시간) 보고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콜롬비아 중소기업의 역량을 강화해 세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7.10. mihye@yna.co.kr
▲ 콜롬비아는 최근 많은 변화를 겪었다. 그중 기업 투자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치안이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치안 위험 요소가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개선됐다. 물리적인 안전뿐만 아니라 법적 안전도 개선돼 투자에 따른 불안요인이 상당히 줄었다. 최근 세계은행이 콜롬비아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외국인 투자 보호장치가 잘 갖춰져 있는 나라로 꼽기도 했다.
게다가 콜롬비아는 발전하는 젊은 나라이기 때문에 투자비용도 저렴하고 인건비도 한국보다 저렴하다. 1인당 국민소득도 늘어나고 있고 아메리카 대륙을 비롯한 각국과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 콜롬비아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기업이 유념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 투자국 정부를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도움을 주는 동지로 생각하길 바란다.
콜롬비아는 프로엑스포트라는 기관을 통해 콜롬비아 진출 기업의 매개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에도 지사가 있다. 이밖에도 지방마다 정부의 투자 에이전시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기관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 중소기업 역량 강화에 정부가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다.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소개해달라.
▲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규모의 기업을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특히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 클러스터에 기반을 둔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지역시장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콜롬비아 32개 지역 가운데 18개 지역과 함께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로드맵 수립 후 보고타, 메데진, 칼리 3개 지역에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업의 여러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책도 최근 시작했다.
--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콜롬비아 중소기업 역량강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을 협력대상으로 택한 이유는.
▲ 미국이나 유럽 국가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활발하다. 한국전쟁 무렵 한국과 콜롬비아의 발전 양상이 비슷했는데 이후 한국이 급진적으로 발전했다. 여기에는 기업의 역량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
한국의 이런 빠른 발전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콜롬비아 기업인과 공무원들이 한국에 연수를 갔는데 이들이 배워온 것이 콜롬비아 상공부의 자산이 될 것이다. 지금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앞으로 기업 내부의 혁신이나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법 등도 한국에서 배우고 싶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10 10: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