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 26년인 1750년 3월 26일로 떠나는 과거로의 여행은, 서울 한복판에서 이날 하루를 1750년으로 되돌려 보는 국민 체감형 행사라는 점 때문에 개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국민 200명이 직접 배우로 참여하여 궁궐 내 일상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로, 과거와 현재의 만남, 그리고 미래를 통해 모든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담아냈다.
이날 하루 일정은 오전 9시 창경궁 홍화문에서 개문의식으로 시작을 알리며, 상참의(常參儀), 문과 급제자 소견(召見), 왕가의 산책, 신료 접견, 사간원 관원 접견을 끝으로 폐문의식이 펼쳐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북소리에 맞춰 홍화문이 개방되고 수문군이 배치되면서 상참에 참여하는 문·무 관리가 입궐할 채비를 한다. 상참의는 문정전에서 오전 10시 30분에 열린다. 좌통례(左通禮)의 외판(外辦)에 맞춰 국왕이 시위(侍衛, 임금을 호위하는 사람)를 거느리고 환경전에서 문정전으로 이동하여 상참을 마친 후 다시 환경전으로 자리를 옮겨 어의(御醫)가 진맥하는 모습 등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오후 2시부터는 함인정에서 문과 급제자 소견이 이루어지며, 오후 3시에는 영조 임금과 영빈 이씨가 함께 궁궐을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왕가의 산책’이 진행된다. 이어서 오후 4시 영춘헌에서는 영조 임금과 신하들이 균역법과 관련한 토론 장면을 재현하고, 오후 4시 30분에 방방(放榜)시 불참한 관원에 대해 죄의 경중을 따지는 ‘중추(重推)’를 사간원으로 올리면 이에 대해 영조 임금의 하명이 내려진다.
마지막으로 오후 6시 북소리에 맞춰 홍화문을 닫고, 수문군 철수와 함께 문·무 관리들이 퇴궐하는 폐문의식이 진행되면서 과거 여행은 마무리된다.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국민 참여 공모를 통해 200명의 문무백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차비(差備), 의장수(儀仗手) 등 과거로의 여행을 직접 체험하는 참가자 선발을 완료하고 참관객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뜨거운 관심 속에 참가접수는 일찌감치 마감되었으나, 당시 시대를 재현하는 모습은 국민 누구나 함께 참여해 관람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제1회 궁중문화축전을 국민이 참여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자 다양한 시민공모와 체험행사를 마련하였다. 가정의 달 5월에 열리는 궁중문화축전 행사를 통해 온 가족이 도심 속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과 축제를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