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무리하게 등산이나 행군을 하다간 무릎을 상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산행을 즐기는 산악인이나 행군이 잦은 군인들, 무릎이 약한 여성들에게 무릎연골연화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이 질병은 무릎뼈의 관절 연골(물렁뼈)에 '연화 현상'(단단한 것이 부드럽게 변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하면 마치 오랜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이 연골 전체에 균열이 가면서 상한다.
흔히 무릎 앞쪽이 뻐근하게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안정을 취하고 있으면 거의 통증이 없다. 하지만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거나, 특히 계단을 오르내릴 때, 혹은 체중이 실리는 활동을 할 때 통증은 심해진다.
따라서 가파른 길과 언덕,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산이나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등 무릎과 허벅지 관절에 압박을 가하는 자세는 피하는 게 좋다. 무릎 운동을 할 때 관절에서 염발음(사각거리는 소리)이 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무릎 관절에 심각한 장애를 영구적으로 남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보통 소염진통제나 대퇴사두근(허벅지와 무릎을 연결해주는 근육) 강화 운동, 허벅지 뒤쪽 근육 스트레칭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고, 그 뒤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고 만성화한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교수는 "평소 균형잡힌 식사와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면서 허벅지 근육 강화운동을 통해 무릎연골연화증을 예방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9 06: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