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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 숍에 걸린 갤럭시 S4 LTE-A 모델 홍보 현수막 모습.<<연합뉴스DB>>
삼성전자 주가 급락 이어 미국 시장서 애플도 약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자 미국에서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더는 성장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가 발표 직후 3.8% 하락한데 이어 애플도 5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1% 안팎의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CNBC방송은 이날 '애플-삼성전자, 스마트폰 포화 상태 우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성전자와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스마트폰 제조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HTC는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3%나 줄어든 4천200만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으며, 삼성전자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랜시스 제로니모 이사는 이와 관련해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웨이, ZTE 등 중국계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준도 높아지면서 이들 시장지배자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HTC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3분의1이나 밀렸으며, 애플과 삼성전자도 각각 21%와 17%나 하락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애플만의 문제 아니었다, HTC·삼성전자도 높은 기대와 매출 둔화에 고통받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양사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줄고 미국과 서유럽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도 '삼성전자가 애플이 먹었던 쓴 약의 맛을 봤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시장이나 업계, 미국 언론의 분석처럼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라면 애플도 삼성전자와 같은 배를 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라티지 애널리스틱스의 애널리스트 닐 매스턴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피로'(Galaxy fatigue)에 애를 먹는 것처럼 애플도 '아이폰 피로'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의 필립 엘머-드위트 기자는 그러나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낮고 삼성전자가 엄청난 광고물량을 쏟아부었는데도 갤럭시S4의 매출이 아이폰5를 넘지 못한 점 등은 애플이 삼성전자와 다른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월로 예정된 차세대 아이폰 출시 결과가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여부의 최종 가늠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삼성의 실망스러운 실적은 하반기에 출시될 차세대 아이폰에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6 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