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빈 기자/스포츠닷컴]
역사 속 비운의 여인 ‘사라 바트만’과 죽음 춤 ‘부토’의 만남!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인천아트플랫폼(관장:이승미)은 공공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무료 관람 가능한 다양한 예술장르의 작품을 제공하고자 5월부터 10월까지 기획 프로그램 “플랫폼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7월 6일(토) 진행되는 “7월 플랫폼 데이”는 <삶의 경계에서.. 치유와 진혼>이라는 주제로 역사 속 비운의 여인 ‘사라 바트만 Sarah Baartman'을 소재로 한 공연과 함께 혼령을 위무하고 기리는 의미의 다양한 문화권의 ’진혼‘과 관련한 음악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사라 바트만 Sarah Baartman'(1978년~1815년)은 19세기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프랑스 등 유럽을 돌면서 구경거리가 되었던 인물이다. 사키 바트먼 또는 세라 바트먼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유럽에서 코이코이족을 비하하는 단어로 쓰이는 호텐토트족인 점을 따 ’호텐토트 비너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19세기 세라 바트만이 살고 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백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고 대부분이 죽었다. 그러나 세라 바트만은 살아남아 유럽으로 팔려 나갔다. 그러나 세라 바트만의 큰 엉덩이와 가슴 등의 특이한 외형 때문에 호기심을 갖게 된 영국인 윌리암(william dunlop)은 이를 돈벌이에 이용 할 목적으로 세라 바트만을 '구입'한다. 그 이후 세라 바트만은 유럽을 다니며 인간 전시물이 되어 큰 인기를 끌게 되며 윌리암은 큰돈을 벌게 된다. 세라 바트만은 동물 상인에게 팔려 다니는 등 동물로 다루어졌다. 당시 유럽인들은 코이코이족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며 '우수한 유인원' 정도로 생각했고, 코이코이족을 비하하는 단어인 호텐토트를 따 '호텐토트 비너스'라고 불렀다. 세라 바트먼은 광장, 대학, 서커스 등에서 나체로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사그라지자 알코올중독에 빠지고 매춘부가 되어 불행한 삶을 살았다. 세라 바트먼은 외모와 인종 때문에 이런 차별을 겪게 되었고 훗날 여성 학대, 식민 통치의 잔혹성, 인종차별의 상징이 되었다.
이와 같은 “사라 바트만”의 삶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죽음의 춤’이라 불리는 부토와 만나 강렬하고 역동적인 실험 무대로 선보인다. 2003년 “사라 바트만”(이석호 연출, 원광대학교 학술연구교수, 국제게릴라 극단 상임연출,(사)아프리카문화연구소장)이라는 제목으로 남아공과 모잠비크 그리고 케냐, 아프리카 3개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현지의 뜨거운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로 그 작품이 한국 최초 부토무용가 서승아와 만나 2012년 새롭게 재탄생되었다.
이번 “7월 플랫폼 데이”에 공연되는 “사라 바트만” 공연을 통하여 그녀의 삶과 그녀의 삶을 통한 예술작품을 통하여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공연과 음악 감상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아트플랫폼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www.inartplatform.kr(문의 032-760-1000,1005)
www.webhard.co.kr
ID : inartplatform
PW : 0925
폴더명 : 7월 플랫폼 데이
행사개요
? 행 사 명 : 7월 플랫폼 데이
? 컨 셉 : 삶의 경계에서.. 치유와 진혼
? 공 연 명 : 사라 바트만 Sarah Baartman
? 일 시 : 2013년 7월 6일(토)
? 장 소 :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 및 다목적실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관 람 료 : 무료
? 주최주관 :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
? 문 의 : 032-760-1000, 1005
■ 공연 안내
기획의도
제국과 자본 그리고 가부장적 질서에 의해 파편화되고 황폐화된 여성의 몸을 원형적으로 복원하는 방식을 부토의 형식을 빌려 제시하고자 함.
자본의 기획에 따라 팽창하는 욕망으로 인해 “탈주를 당하는” 여성의 몸을 진혼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몸을 주체적으로 회복하려는 극.
아프리카의 이야기 소재와 동아시아의 극적 형식이 만나 일으키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실험적인 무대로 긴장감의 밀도와 역동성이 높은 극.
사라 바트만 / 사르키 바트만은 누구인가
사라 바트만은 1790년 남아프리카의 이스턴 케이프에서 태어났다. 유독 돌출한 둔부를 가지고 있어 유럽에서 순회 전시를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유혹하는 영국계 의사인 던롭을 따라 1810년 스무 살의 나이로 대서양을 건넌다. 유럽 여성들의 신체적 특징과 비교해 볼 때 다소 특이한 둔부를 가진 사라 바트만은 그 둔부 하나로 당시 제국주의 유럽의 인종학자 및 인류학자들의 지대한 관심을 끌게 된다.
이들 학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신체적 차이에 대한 호기심, 나아가 성적 관음증의 대명사가 된 사라 바트만은 런던의 피카딜리와 프랑스의 파리에서 인종 전시를 당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무려 5년 동안 연일 이어지는 비인간적인 노역과 수모를 이기지 못한 사라 바트만은 1815년 1월 1일 새벽 자신의 스무 여섯 번째 생일을 눈앞에 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둔다. 숨을 거둔 후 그녀의 시신은 당시 프랑스의 유명한 해부학자인 ‘조지 퀴비에‘에게로 양도된다.
사라 바트만의 시신을 양도 받은 조지 퀴비에는 그녀의 시신에서 생식기와 뇌를 적출한 다음 “인간이 멈추고 동물이 시작되는 자리”를 찾아내는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그 후 사라 바트만의 유해는 뇌와 생식기를 제거 당한 채로 장장 193년 동안 프랑스의 인간 박물관에 소장 및 전시된다.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나 포스트-아파르트헤이트 시대나 인종 간 갈등이 정치적 갈등의 핵심인 남아공 정부는 인종주의적 폐해의 상징인 사라 바트만의 유해를 프랑스로부터 돌려받는 것을 외교적 사명으로 내걸고 오랜 공을 들인 끝에 2002년 5월 마침내 사라 바트만의 유해를 고국으로 들여오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사라 바트만의 유해는 이스턴 케이프의 감투스 강가에 묻힌다. 하지만 과거 제국주의내지는 식민주의자들이 그들의 신체 나아가 그들의 문명/제도/가치 등 존재론적이고 인식론적인 제 영역의 총체적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기형화하고 악마화한 사라 바트만의 그 문제의 생식기와 뇌는 여전히 타국의 허방을 떠다니고 있다.
사라 바트만 공연 연혁
2002년 <사라 바트만/Sara Baartman>이라는 제목으로 한국과 남아공에서 공연
2003년 라는 제목으로 남아공과 모잠비크 그리고 케냐, 아프리카 3개국 순회공연
2011년 4월 <사라 바트만과 해부학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대학로 공연
2011년 10월 <사라 바트만과 해부학의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제주도 공연
2003년 아프리카 3개국 순회공연 시 현지 언론의 반응
“이 극은 인류 보편의 상처를 찾아 각자의 내면으로 향해가는 신비한 여행을 다루고 있다.”
-<케이프 아거스> 2003년 2월 25일자-
“사라 바트만을 다룬 한국에서 온 용감한 한 희곡이 연극 전통을 과감하게 전복하고 있다.”
-<케이프 타임즈> 2003년 3월 4일자-
“남아공 및 한국 연극인들이 남아공 최초 그리고 한국 최초로 함께 만든 연극 <사라 바트만>은 남아공 연극이 나아가야 할 미래다.”
-<먼데이 페이퍼> 2003년 3월 3일자-
“이 작품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우리 극이 대사보다는 움직임이나 타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아프리카인과 한국인, 그들의 몸에 어울리는 언어를 찾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 <우먼 투데이> 진행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2003년 2월 27일-
“사라 바트만은 남아공만의 역사적 전유물이 아닙니다. 한국에도, 일본에도, 유럽에도, 미국에도 사라 바트만은 수없이 많은 형태로 존재합니다. 사라 바트만은 여성 일반의 고통을 상징하는 은유일 뿐입니다.”
-남아공의 뉴스 앵커와의 인터뷰 중, 2003년 2월 28일-
연출, 출연 및 제작진
연출 : 이석호
(원광대학교 학술연구교수/국제게릴라극단 상임연출/(사)아프리카문화연구소소장)
출연 : 서승아
(한국 최초의 부토무용가로 부토 극단인 “천공요람”대표. 모노드라마 <목소리>를 비롯하여 <악의 꽃>, <소땡노 시즈구> 등 많은 작품에 출연.
조명 : 김동훈
사진 : 권영일
영상 : 박은영
분장 : 김선미
■ 관람 안내
? 티켓가격 무료
? 홈페이지 www.inartplatform.kr
? 문 의 032-760-1000, 1005
최혜빈 기자 chb05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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