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방어대회 '시큐인사이트 2013' 우승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코스콤이 주최한 해킹방어대회 '시큐인사이드'에서 3연패를 차지한 미국 카네기멜런대 PPP팀은 올해 '데프콘(Defcon)' 우승을 노리는 화이트해킹계의 강자다.
한국 교포인 박세준(24)씨와 앤드루 웨지(25), 리키 저우(23), 라이언 굴든(20)으로 이뤄진 PPP팀은 작년 데프콘 대회에선 아쉽게 2위에 올랐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데프콘에는 세계적 기량을 지닌 해커들이 참가해 승부를 겨룬다.
4년 전 카네기멜런대 컴퓨터공학과의 작은 동아리로 시작한 이들은 각종 해킹대회를 거치면서 '데프콘 제패'를 꿈꾸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PPP 구성원들은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해킹대회가 전 세계 해커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해커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시큐인사이드 대회에는 작년 대회보다 3배가 증가한 77개국 1천83개 팀이 참가했다. 해외팀 비율도 56%로 높아졌다.
박세준씨는 "시큐인사이드 1, 2회 대회 때는 경쟁할만한 상대가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2위를 차지한 한국팀 '벌레잡이'와 접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11시부터 24시간 동안 이어진 대회 기간에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했을 정도라고 했다.
PPP팀의 강점은 리버스 엔지니어링(보안제품의 취약점을 찾아내 공략하는 것), 시스템 해킹 등 각자의 전문분야를 활용한 철저한 분업이다.
매년 20여 개의 해킹 대회를 치르며 탄탄한 팀워크를 다졌지만 박씨는 올해를 끝으로 해킹대회 참가를 마무리한다. 동료 앤드루 웨지와 함께 모바일 보안업체를 창업했기 때문이다.
창업한 지 1년여에 불과하지만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따냈다. 회사의 목표는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보안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다.
박 씨는 "모바일 보안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백신은 기존에도 많이 나와있지만, 운영체제 자체가 감염되면 바이러스를 찾아낼 수 없다"며 "충전과 동시에 바이러스까지 검사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연일 화제가 된 국제 해커조직 어나너머스에 대해서는 "공격 방법론이 참신하지 않아 유치한 아이들 장난 같다"고 평가했다. 해킹 기술이 뛰어난 멤버는 1∼2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영웅심리로 간단한 툴을 이용한 웹서버 해킹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3 17:0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