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고교 3학년 학생이 급성독성감염으로 쓰러진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학교에서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광주고에 따르면 이 학교 3학년 김연수군이 지난달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김군의 아버지는 지난 5월 급성독성간염으로 갑자기 쓰러져 간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군은 중간고사 기간이었지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간 이식을 결심하고 수술대에 올라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김군은 이 같은 사실을 학교나 친구들에게 숨겼지만 수술을 하면서 결석하게 됐고 6개월 이상 회복기를 거쳐야 하면서 주위에 간 이식 사실이 알려졌다.
특히 8천만원이나 되는 수술비와 치료비 마련이 어려워 집까지 옮기게 됐다는 소식이 뒤늦게 학교에까지 전해지자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성금 모금에 나섰다.
학생회에서 가정에 호소문까지 돌려 학부모들도 동참하고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단체도 뜻을 함께했다.
김군은 "시험 때문에 편찮으신 아버지 치료를 미룰 수 없었다"며 "이번 병원 생활이 오히려 간호사가 되겠다는 제 꿈을 더 굳건하게 해 준 기회가 됐다"고 겸손해했다.
성금을 전달한 김종근 교장은 "학생의 효행에 대해 공동체 구성원들이 이를 격려하고 본받는 과정이 실질적인 인성교육이다"며 "고3인 만큼 학업에 차질이 없도록 학교에서도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1 09:3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