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국내 통신 3사가 8년간 54조5천억원을 투자해 3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1일 KT경제경영연구소의 최명호 연구원은 '통신서비스의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연구'에서 KT[030200], SK텔레콤[017670](SK브로드밴드 포함), LG유플러스[032640]가 2005년 5조4천억원에서 2012년 8조7천억원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 이 같은 효과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통신사들이 유선의 FTTH(광가입자망), 무선의 3세대(3G)와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 등으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연평균 4만3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35만개의 일자리 중 24만개 이상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통신서비스는 직접적인 고용 효과가 크지 않으나, 다른 산업에 응용되고 경제 전반의 기본 인프라로 작용하면서 간접 고용을 창출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과 기업이 등장하면서 높은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온라인게임과 휴대전화 제조업, 2000년대 PC방과 온라인쇼핑, e-러닝(교육), 2010년대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연관 산업이 형성됐다.
보고서는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가 본격화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 연결되는 '초연결사회'가 되면 모든 경제·사회분야에서 통신망과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신규 비즈니스와 일자리가 계속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 등에 따르면 작년 유선인터넷 가입자는 23억명, 이동전화 가입자는 32억명으로 추산되나, 2020년에는 사물통신 활성화의 영향으로 인터넷 연결 기기가 500억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에서는 정보통신산업이 경제를 이끌어가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2%에 그쳤지만, 정보통신산업은 5.2% 성장했고, 지난해 무역수지는 282억9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정보통신산업 무역수지는 772억8천만달러를 달성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미래 고용 창출을 확대하려면 통신사업자가 기가인터넷, 5세대(5G) 이동통신과 같은 미래 통신 네트워크에 투자를 확대하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7/01 06:0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