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뉴욕아시안영화제 참가 한국 감독·배우 간담회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세계 영화의 중심지 중 하나인 뉴욕에서 한국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2013 뉴욕 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참여한 한국 감독과 배우들은 29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월터리드극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영화제 참여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다음 달 14일까지 열리는 한국영화 특별전에는 류승범 특별전을 비롯해 이재용·정지우·이원석·장철수 감독 특별전이 개최되고 장편 영화 12편과 단편 12편 등 총 24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된다.
상영 작품으로는 '베를린', '부당거래', '사생결단',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은교', '후궁: 제왕의 첩', '은밀하게 위대하게', '가정방문', '누가 공정화를 죽였다' 등이 있다.
'은교'의 정지우 감독은 "한국에서도 세대나 성별 차이 때문에 영화를 의도한 대로 보여주기가 어려운 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 영화에 대한 미국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고 이번 영화제 참여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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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2013 뉴욕 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참여한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29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월터리드극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다. 사진은 배우 류승범(왼쪽)과 김고은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여배우들', '뒷담화: 감독이 미쳤어요' 등 실험적 작품을 자주 만든 이재용 감독은 "영화는 스토리 외에도 관객들이 찾아서 즐길 게 많다"면서 "감독이 의도를 갖고 영화를 만들지만 제작이 끝난 이후에는 모든 게 관객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데 대해 "해외 영화제는 실험적인 것들을 좋아해 일반 관객들과는 다르다"며 "심사위원과 일반 관객의 차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에 대해 정지우 감독도 "감독 중심의 한국과 해외의 영화 환경이 다르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해외 작업에는 기대와 함께 두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은교'의 여주인공 김고은은 "언어적 장벽이 없다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생각이 있지만 언어 극복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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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지난 2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2013 뉴욕 아시안영화제: 한국영화 특별전'에 참여한 한국 감독과 배우들이 29일 뉴욕 맨해튼의 링컨센터 월터리드극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했다. 사진은 정지우 감독(왼쪽)과 이재용 감독이 간담회를 하는 모습.
이번 영화제에서 '뜨는 스타 상'(Rising Star Award)을 받는 김고은은 "데뷔작인 은교를 통해 뉴욕에서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흥미롭다"면서 "은교는 한국적이라기보다는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에 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류승범은 자신의 특별전에 대해 "젊은 시절을 한번 정리해주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한국 영화의 한류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한류에 성공한 드라마나 음악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용 감독은 간담회에 참석한 미국 기자들에게 "왜 한류가 있다고 생각하나"고 물어봐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한 미국 기자는 한국 드라마를 예로 들면서 "미국 드라마보다 덜 선정적이고 폭력적 요소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특별전을 후원하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와 뉴욕 한국문화원은 뉴욕의 한정된 관객에게 보여줬던 단편 영화를 북미의 다양한 관객들에게도 관람 기회를 주려고 드라마 동호회 사이트(www.dramafever.com)를 통해 다음 달 21일까지 상영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30 05:4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