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워싱턴대 박사과정 윤지환씨…동서양 기업문화 접목 주제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 미국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이 세계 최대규모의 중소기업 학회가 실시한 논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세계중소기업학회(ICSB)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소재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윤지환(33) 씨는 최근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제58회 연차총회에 참석, '기업가 정신이 위험하다; 아시아 문화로부터의 교훈과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번 총회에서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 참석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부문 최우수 논문으로 최종 선정됐다.
윤씨는 이번 논문에서 도전과 혁신을 중시하는 서양의 기업문화와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동양의 기업문화를 비교한 뒤 각국이 추구하는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이를 적절히 접목하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양의 기업가 정신을 막연히 동양의 기업에 접목해서는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면서 "동ㆍ서양의 문화 차이를 고려하고 사회적 안전망과 조직 문화를 잘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ICSB는 세계 최초의 창업 및 중소기업 발전 관련 단체로, 한국과 미국, 일본, 브라질 등 70여개국의 기업인과 교수 등 2천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총회를 개최했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 한국은 앞으로 설립될 아시아중소기업협의회(ACSB)의 본부 유치(서울)에 성공함에 따라 윤씨의 아태부문 최우수 논문 선정과 함께 '겹경사'를 맞았다.
부산 배정고를 졸업한 윤씨는 고려대에서 이중전공으로 경영학, 경제학 학사를 동시에 취득한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의료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조지워싱턴대에서 전액 장학생으로 재학하면서 학부 및 석사 과목 강의도 하고 있다.
석사과정 직후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에서 컨설턴트로 2년여 근무하기도 했다.
윤씨는 오는 8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영학 분야 학회인 미국경영학회(AOM) 총회에서 '아시아기업의 투명성과 직업만족도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윤 씨는 "많은 학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전세계적 화두인 창업 및 신사업 육성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아우르는 성장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30 05:3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