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어린 시절 불빛 옆에서 손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로 나비를 그려본 기억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만큼 그림자는 친숙하면서도 환상적인 소재다.
미국 필로볼러스 공연단은 아예 그림자만으로 이뤄진 공연을 제작해 브로드웨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공연단이 오는 8월 21-25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그림자댄스 '쉐도우랜드'를 선보인다. 어린 소녀의 초현실적인 경험을 몸과 빛, 그림자만으로 펼쳐보이는 작품이다.
그림자는 거대한 코끼리가 됐다가, 켄타우루스(그리스신화 속 반인반마)가 됐다가, 꽃으로 변하기도 한다. 자유의 여신상, 뉴욕 택시, 비행기까지 표현하지 못하는 게 없다.
스크린 앞은 아름답고 신비한 동화지만, 스크린 뒤는 서커스나 애크러배틱에 가깝다.
무용수들은 서로 끌어안고, 들어 올리고, 지탱하며 이 같은 드라마를 모두 그림자로 표현해낸다. 여러 명이 하나의 사물을 만들어내다 보니 높은 수준의 근력과 창의력, 테크닉이 필요하다.
필로볼러스 공연단 자체가 1971년 미국 다트머스 대학 현대무용 수업에서 만난 무용 비전공생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단체다. 그만큼 이들의 움직임은 자유롭고, 쉽다.
1977년 브로드웨이에 데뷔해 1997년 에미상, 베를린 비평가상, 미국 댄스페스티벌상 등을 수상했다.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공연으로 다시 큰 주목을 받았다.
관람료는 2만-8만원이며 문의는 ☎02-3461-0976.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8 17:5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