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1' 방송..국방부 "사실관계 파악 후 조치"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국방부 연예병사들이 지방공연을 마치고 심야에 안마시술소를 찾는 모습이 SBS 시사 프로그램 카메라에 잡혀 파문이 일고 있다.
SBS '현장 21'은 25일 연예병사의 군 복무 실태를 담은 '연예병사들의 화려한 외출' 편을 방송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21일 춘천시 수변공원에서 열린 '위문열차' 공연에 참여한 연예병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견우, 세븐, 상추, KCM 등이 참여했다.
공연을 마치고 숙소인 춘천시내 모텔로 간 이들은 밤 10시께 사복 차림으로 숙소를 나와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제작진은 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이들의 저녁이 1시간가량 이어졌고, 일부는 휴대전화를 꺼내 통화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장 크게 문제가 된 부분은 가수 출신 연예병사 두 명이 심야에 마사지 업소를 찾아간 장면이었다.
새벽 2시30분 숙소를 나온 이들은 안마 시술소에 갔다 10여 분 뒤 다시 나왔고, 택시를 타고 또 다른 안마 시술소를 찾아갔다.
30분 뒤 안마 시술소를 나오는 이들에게 제작진이 접근하자 이 중 한 명은 제작진의 팔을 꺾고 마이크를 뺏으려 했다.
또 다른 한 명은 제작진의 해명 요청에 "술은 한 잔도 안 마셨다"며 "맹세코 불법을 한..."이라고 말하다 말끝을 흐렸다.
제작진은 "1시간 동안 이들에게 해명을 요구했지만 계속 피하다 자리를 떴다"며 "그날 아침 숙소에서 해명을 들으려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가 연예병사 특별관리지침을 만들어 관리를 강화했지만 지침은 있으나 마나 했다"며 "통제 책임자인 국방홍보원 공연팀장은 공연이 끝나기 전 서울로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방송에서 국방홍보원 관계자는 "죄송하다"며 당사자가 안마시술소를 간 것은 치료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다음 주 연예병사 관리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송이 나간 후 인터넷은 해당 연예병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질타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일반병사는 잠도 못자고 근무 서는데 쟤들은 사복에 술에 안마방까지 너무한다', '법적 처벌 해야 한다', '연예병사를 왜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사실이 맞는다면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25 22:52 송고